“이치 전투, 하나의 역사로”…완주·금산, 국가사적 지정 공동 추진

임진왜란 호국전적지 가치 재조명…지자체 간 협력 체계 구축

▲ 유희태 완주군수와 박범인 금산군수가 임진왜란 ‘이치’ 호국전적지의 국가사적 지정을 공동 추진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완주군


전북 완주군과 충남 금산군이 임진왜란 당시 호국의 의미를 지닌 ‘이치 전투’ 전적지를 국가사적으로 지정하기 위해 공동 대응에 나섰다. 행정구역을 넘어 흩어져 있던 역사 현장을 하나의 유산으로 묶겠다는 시도다.

두 지자체는 지난 12일 완주군청에서 ‘임진왜란 호국전적지 국가사적 지정을 위한 공동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이치 전투 전적지의 역사적·학술적 가치를 규명하기 위한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전적지에 대한 조사와 연구를 공동으로 진행하고, 국가 차원의 체계적인 보존·관리 기반 마련에 힘을 모은다는 계획이다.

‘이치’는 임진왜란 당시 전라도 진입을 노리던 왜군을 맞아 관군과 의병이 승리를 거둔 전투가 벌어진 곳으로, 완주와 금산 경계 일대에 걸쳐 분포해 있다. 학계에서는 오래전부터 행정 경계를 넘어 전투의 전체 흐름과 공간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두 지자체는 전투 위치와 이동 경로, 관련 유적과 유물 등 실증 자료를 함께 확보하고, 전적지의 역사적 의미를 입체적으로 검증하기 위해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

이번 협약을 통해 완주군과 금산군은 임진왜란 전적지에 대한 공동 학술조사와 기초 연구를 진행하고, 사적 지정 신청을 위한 자료 수집과 정리, 유적의 보존·관리 및 활용 방안 마련 등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향후에는 전문가 자문단을 구성해 학술보고서를 공동으로 발간하고, 국가유산청과의 협의 및 지정 신청 절차도 단계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유희태 완주군수는 “이치 전투는 지역을 넘어 우리 공동체의 호국 정체성을 담고 있는 역사”라며 “지자체 간 협력을 통해 그 가치를 온전히 정리하고, 국가 문화유산으로서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박범인 금산군수도 “공간적으로 나뉘어 있던 전적지를 하나의 역사로 바라볼 수 있게 됐다”며 “공동 대응을 통해 전투의 의미와 역사적 맥락을 더욱 분명히 밝혀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 3,000원
  • 5,000원
  • 10,000원
  • 30,000원
  • 50,000원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국민은행 : 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양승수

전북취재본부 양승수 기자입니다.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