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감 선거, 이제 광주 시민이 광주 교육의 주권을 회복하겠습니다. 시민이 공천하고, 시민이 선출하고, 시민이 광주 교육을 바꾸겠습니다."
내년 광주 교육감 선거의 민주·진보 진영 단일후보를 시민의 손으로 직접 선출하기 위한 '광주민주진보시민교육감후보 시민공천위원회'가 8일 5·18민주광장에서 공식 출범을 선언했다.
110여 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한 시민공천위는 "깜깜이 교육감 선거를 끝내고 시민이 교육의 주인이 되는 시대를 열겠다"며 2만명의 '시민공천단' 모집을 시작했다.
이날 오전 5·18민주광장 상무관 앞에서 열린 출범식에서 안석 시민공천위 상임위원장은 "교육감이란 공공의 권력이 사적으로 남용되어 왔다"고 지적하며 "이제 시민이 공천하고 선출해 광주 교육을 광주답게 바꾸려 한다"고 출범 취지를 밝혔다.
김현주 전교조 광주지부장은 "오늘부터 시민공천단 2만 명 모집에 돌입한다"며 "시민들이 후보 공천 과정에 직접 참여하고, 광주 교육의 방향에 대해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겠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시민공천위는 출범 선언문에서 "여기 모인 110여 개 단체는 작년 이맘때, 국회 앞에 모여 윤석열 탄핵을 만들어 낸 그 사람들"이라며 "현재의 광주 교육을 그대로 두고 볼 수 없어 내란 극복의 주역들이 다시 모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직적 결정 없이 개인의 결단으로 당선된 교육감은 납품업자의 유혹을 뿌리치기 어렵고 건설사와 언론사업자의 압박에 무릎 꿇어 버린다"면서 "초·중·고 학생들은 교육감 선거 투표권이 없다는 이유로 교육에서 소외되고 교육감은 맨날 학교 밖으로 돌았었다. 예산을 교육에 쓰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법리스크로 어려움에 처한 현 교육감은 정당성 없는 독재 권력에 저항할 수 없었고 중앙정부의 정책에 무조건 호응할 수밖에 없었다"며 "지방교육자치단체의 수장이라고 보기 어려웠다"고 꼬집었다.
이날 출범식에는 민주·진보 진영 후보로 거론되는 3인의 예비주자가 모두 참석해 각오를 다졌다.
김용태 전 노무현재단 광주시민학교장은 "광주 학생들이 거리를 아름답게 누빌 수 있도록 광주 교육을 바꾸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오경미 전 시교육청 교육국장은 "우리 아이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주는, 공정하고 깨끗한 광주 교육을 위해 나섰다"고 밝혔다.
정성홍 전 전교조 광주지부장은 "'모두가 빛나는 무등교육'을 실현해 광주 교육이 대한민국 교육을 바꾸는 모델을 창출하겠다"고 약속했다.
시민공천위가 지난 4일 창립총회에서 확정한 일정에 따르면 이날부터 내년 1월 23일까지 만 14세 이상 광주시민을 대상으로 2만 명의 시민공천단을 모집한다.
교육감 후보자 등록은 오는 22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되며, 내년 1월 두 차례의 정책토론회를 거친다. 최종 후보는 내년 2월 9일과 10일, 시민공천단 투표와 시민 여론조사 결과를 합산해 결정된다. 2월 11일 공식 발표와 함께 예비후보로 등록해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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