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왜곡과 이념 편향 교육 논란을 빚어온 종교계 대안교육기관이 결국 등록취소라는 철퇴를 맞게 됐다.
광주시교육청 대안교육기관등록운영위원회가 등록취소를 의결하자, 한 달 넘게 문제 해결을 촉구해 온 시민사회는 "광주 교육의 신뢰 회복을 위한 당연한 조치"라며 즉각 환영의 뜻을 밝혔다.
광주 8개 교육·시민단체로 구성된 '광주교육시민연대'는 8일 성명을 통해 "A 대안교육 기관의 등록취소 의결을 환영한다"며 "교육청은 남은 청문 및 등록취소 승인 등 후속 절차를 신속하고 책임 있게 진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등록취소 의결은 A 기관의 위법·부적정한 학사 운영이 광범위하게 드러난 데 따른 것이다. 시교육청은 이미 불법 유아교육과정을 운영한 혐의로 겨자씨스쿨을 형사 고발한 상태다.
시민연대에 따르면 해당 교육기관은 제주 4·3사건 왜곡 논란이 제기된 영화 '건국전쟁'을 학생들에게 권장한 반면, 노벨문학상 수상작인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는 유해도서로 분류했다. 전광훈 목사의 '이승만의 분노'를 학부모 필독서로 지정해 독후감 제출을 요구하는 등 역사 왜곡과 이념 편향 교육을 의심할 만한 정황이 다수 확인됐다.
이 밖에도 학생인권조례·차별금지법을 비판하고 2022 개정 교육과정을 '성 이슈 조장'으로 규정하는 유튜브 영상을 게시한 사실도 드러났다.
입학 및 교사 채용 과정에서의 불공정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특정 종교 가정에 입학 우선권을 주거나 예비 학부모에게 신앙간증문 제출을 요구했다. 교사 채용 과정에서는 개인의 사상을 검증하는 질문으로 사상·양심의 자유를 침해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이러한 문제 해결을 요구하며 시민사회는 한 달 넘게 광주시교육청 앞에서 시위를 이어왔고, 90개 단체가 참여한 공동 기자회견을 여는 등 전방위적 압박을 가해왔다.
시민연대는 "이번 운영위원회의 결정은 이 대안교육기관의 위법·부적정한 운영을 더 이상 지역사회가 용인할 수 없다는 폭넓은 공감대가 형성됐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후 운영위의 의결에 따라 시교육청은 향후 청문 절차를 거쳐 등록취소 여부를 최종 승인하게 된다.
시민연대는 "교육감은 법과 원칙, 학생의 권리를 최우선으로 삼아 후속 절차를 신속히 진행해야 한다"며 "이번 결정이 건전한 대안교육기관 운영을 위한 반면교사가 되기를 바란다"고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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