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 갈등, 군사 충돌로 번지나…中 군용기, 日전투기에 레이더 비춰

일-호주 국방장관 회담…고이즈미 신지로 "中 위험한 행위, 단호하면서도 침착하게 대응할 것"

대만 유사시 자위대를 출동시킬 수 있다는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의 발언으로 확산되고 있는 중일 갈등이 군사 분야로까지 번지고 있는 모습이다. 일본은 중국 군용기가 일본 전투기에 레이더를 비춘 데 대해 위험한 행위라며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7일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이날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 일본 방위상이 리처드 말스 부총리겸 국방부 장관과 회담을 갖고 6일 오키나와섬 남동쪽 공해 상공에서 중국 군용기가 일본 자위대 전투기에 레이더를 비춘 사건에 대해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고이즈미 방위상은 중국의 행동에 대해 "항공기 안전 운항에 필요한 범위를 넘어서는 위험한 행위"라고 규정하고 "우리는 중국의 행동에 단호하면서도 침착하게 대응하여 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말스 국방부 장관도 이에 호응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는 중국의 행동이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이라며 "일본과 협력하여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문은 양 정상이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패권주의적 행태가 심화되는 것을 염두에 두고, 무력이나 강압을 통해 현상 유지를 바꾸려는 일방적인 시도에 강력히 반대하며, 일-호주 방위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혀 양국이 중국 견제에 대한 공감대를 가졌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어 "양측은 내년에 일본의 모가미급 호위함 개량형을 호주 해군의 신형 호위함으로 채택하는 계약 체결을 위한 진전을 환영했다"며 지난 8월 5일 한국과 스페인, 독일 등을 제치고 호주에 낙점된 일본 호위함의 수출이 예정대로 진행될 것임을 재확인했다.

신문은 "양 정상은 회담에 앞서 호주산 방호 수송 차량을 타고 국방부에서 패트리어트(PAC3) 지대공 유도 미사일을 시찰"했으며 "말스 장관은 6일 모가미급 구축함이 건조 중인 나가사키현 미쓰비시 중공업 조선소도 방문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양국은 방위 당국 간 국방 협력 강화를 위한 새로운 틀을 마련했다"며 "2007년 안보 협력에 관한 공동 선언 이후 일본과 호주는 방위 장비 및 기술 이전 협정, 상호 군대 방문을 위한 원활화 협정, 정보 보호 협정 등을 체결하여 준동맹국으로서의 관계를 더욱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이 7일 도쿄 방위성에서 리처드 말스 호주 국방장관과 회담 이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 3,000원
  • 5,000원
  • 10,000원
  • 30,000원
  • 50,000원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국민은행 : 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남북관계 및 국제적 사안들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