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7박10일 순방 종료…다자외교 성과는?

UAE·이집트·남아프리카공화국·튀르키예 방문

이재명 대통령이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를 계기로 중동-아프리카 4개국을 방문하는 7박 10일 간의 일정을 마치고 26일 귀국했다. 아랍에미리트(UAE) 국빈 방문을 시작으로 이집트·남아프리카공화국·튀르키예 순으로 4개국을 방문했다.

이번 순방을 통해 이 대통령은 가자지구 재건에 협력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대 중동 외교 구상 '샤인 이니셔티브'를 제시하고 첨단산업 분야의 국가간 협력을 약속하는 등 외교 무대를 확장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대통령은 첫 방문국인 UAE에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100년 동행을 위한 새로운 도약'이라는 공동 선언문을 채택하며 상호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한 UAE의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 사업인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참여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을 약속하는 등 방위산업과 인공지능 분야 등 첨단산업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양해각서(MOU) 7건을 체결했다.

두 번째 방문국이었던 이집트에서 압델 파타 알시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통해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추진에 합의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카이로대 연설을 통해 한국 정부의 대중동 구상인 '샤인(SHINE) 이니셔티브'를 발표했다. 이 대통령은 "오늘 카이로 방문을 계기로, 가자 사태를 함께 극복하겠다는 의미를 담아 이집트 적신월사에 1000만 달러를 새로 기여할 것"이라며 가자지구 복구 프로그램에도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튀르키예 국빈 방문 일정을 마친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5일(현지시간) 앙카라 에센보아 국제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올라 환송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후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방문한 이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에서 3개 세션에 참여해 포용적 성장, 기후·재난 대응, 글로벌 AI 기본사회 등을 주제로 연설했다. 특히 "세계무역기구(WTO)의 기능 회복은 우리 모두의 이익에 부합한다"며 미국의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다자무역체제의 회복 필요성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G20 기간 동안 멕시코·인도네시아·한국·튀르키예·호주 중견 5개국 협의체 '믹타(MIKTA)' 정상 회동을 통해 다자주의 복원과 국제협력 촉진을 위한 공동언론발표문을 채택했고, 프랑스·독일 등과 잇따라 정상회담을 가진 한편,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및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 등과도 별도로 회동을 하는 등 에너지·AI·문화 등 국제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마지막 순방국인 튀르키예에서 이 대통령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통해 '대한민국과 튀르키예공화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양국 정부는 원전·보훈·인프라와 관련한 총 3건의 MOU를 체결했다. 향후 양국 협력 사항을 관리하기 위한 경제공동위원회도 10년 만에 재개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튀르키예 마지막 방문날 현지 동포 140여 명과 교민들이 현지에서 느끼는 어려움을 자유롭게 건의하는 '즉석 타운홀미팅'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여러분들이 한국을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이 여러분들의 든든한 지지자가 되도록 하겠다"며 "오늘은 하고 싶은 얘기를 다 하시도록 기회를 드리겠다. 이재명 흉을 봐도 괜찮다"고 말했다. 많은 동포들이 현지 비자 제도를 비롯해 국내 교육, 병역, 보훈 정책 등에 대해 다양한 건의 사항들을 제시했고 이 대통령은 관계 부처들이 건의사항을 살펴보도록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떠나 튀르키예로 이동하는 전용기 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번 순방에 대한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당선 직후 G7에 갔을 땐 대부분 전혀 모르는 사람들 사이에 있어 상당히 어색했지만, 지금은 우리나라를 대하는 시선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며 "우리가 가진 국제적 위상이 높아졌음을 여러 일정에서 실감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두가 존중받고 함께 잘 사는 다자주의 체제로 최대한 잘 만들어가야겠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나스렉 엑스포센터에 도착해 회의장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 3,000원
  • 5,000원
  • 10,000원
  • 30,000원
  • 50,000원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국민은행 : 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박정연

프레시안 박정연 기자입니다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