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멀리 보면 공통점 많다…작은 차이 극복이 국회 역할"

국민의힘 '보이콧'에 "일치단결 못해도 한 방향으로 가야"

이재명 대통령이 우원식 국회의장과 여당 지도부를 만나 "작은 차이를 넘어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 우리 국민의 나은 삶을 위해서 힘을 모아달라"고 말했다.

4일 국회 시정연설에 앞서 우 의장과 조희대 대법원장을 포함한 5부 요인,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 김병기 원내대표, 조국혁신당 조국 비상대책위원장 등과 가진 사전 환담 자리에서다. 국민의힘은 추경호 의원에 대한 특검의 구속영장 청구에 반발해 시정연설을 보이콧하고 환담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결국 우리 하기 나름"이라며 "우리가 얼마나 단결하고 또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서로 연대하면서 힘을 모아 나갈 것이냐에 이 나라의 운명이 달려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이 국회에 들어설 때부터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검은 마스크와 '근조 자유민주주의'라고 적힌 피켓을 든 채 규탄대회를 열었다.

이 대통령은 이를 의식한듯 "사실 지나고 보면 차이라고 하는 건 크지 않다"며 "거기에 집착하면 커 보이지만, 멀리 떨어져서 보면 공통점이 훨씬 더 많은 게 세상"이라고 말했다. 또 "희망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작은 차이를 극복하고, 일치단결은 못할지라도 한 방향을 향해서 같이 가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행정부야 정해진대로 노력하는 것인데 국회가 그런 역할을 하는 곳이지 않나"라면서 "우리 국민들의 의지를 다양하게 반영하고, 입장도 워낙 다양한 측면들이 있기 때문에 그걸 잘 대화하고 소통하고 조정하는 게 국회의 역할"이라며 우 의장과 여야 지도부에 협조를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민주당이 사퇴 압박 수위를 높여가고 있는 조 대법원장에게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에 국민들의 관심과 협조 속에 APEC을 잘 치러냈는데, 대법원장님을 포함해서 헌법재판소, 선관위, 감사원 등 국가기관 기관장 여러분께서도 많이 관심을 가져 주고 지원해 줘서 좋은 성과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우원식 의장은 "국민의힘이 저렇게 계단에 서 있고 이 자리에 참석을 안 해서 마음 한 편이 편치 않다"며 "이번 APEC의 성과가 우리 경제와 국민의 삶에 잘 투영될 수 있도록 국회와 정부가 협력해서 실제적인 성과를 잘 만들어 나가야 할 시기"라고 했다.

우 의장은 지난해 윤석열 전 대통령이 국회 시정연설에 불참한 것을 언급하며 "예산 과정은 국회와 입법부, 행정부가 서로의 자격을 잘 알아서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협력이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아 매우 서운했다", "같이 힘을 모아서 대한민국이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다들 협력해 달라"고 말했다.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를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이 4일 국회의장접견실에서 열린 환담에서 손뼉 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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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연

프레시안 박정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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