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업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국제통화기금(IMF) 게오르기에바 총재와 만나 "저성장의 원인이 양극화에 있고, 포용성장을 추진함으로써 양극화 해소와 지속성장을 달성할 수 있다"며 경제성장전략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 대통령은 31일 경주 화백센터에서 게오르기에바 총재를 접견하며 "포용성장을 추진할 경우 국가 전체적으로 장기적인 이득이 되지만 단기적으로는 손해를 보는 일부 그룹의 저항으로 개별 국가에서 정책이 실현되는데 어려움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김 정책실장은 "이 대통령은 IMF나 세계은행 같은 국제금융기구에서 포용성장이 중장기적으로 국가전체에 도움된다는 연구를 많이 해달라고 당부했다"며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경제성장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생산성 제고와 함께 이 대통령이 강조한 포용성장이 매우 중요하다고 공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내년 3월 IMF에서 주최하는 컨퍼런스에서 이 대통령이 말한 포용성장에 대한 특별한 세션을 만들겠다고 화답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게오르기에바 총재와 만난 자리에서 "새 정부 출범 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신속히 해소되면서 한국경제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고 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4000포인트를 넘어서는 등 국내외 투자자들도 한국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한국 경제 전망에 관해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도 "최근 한국의 소비, 수출 등 여러 지표로 볼 때 한국경제가 회복되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이러한 흐름이 이어져 내년에는 한국이 잠재성장률 수준으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사실 우리 대한민국 기억속엔 IMF가 좋지 않은 기억인데, 앞으론 IMF와 그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예방하는 역할을 잘 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IMF 때문이 아니고 저희가 충분히 대비하지 못했기 때문인데, 전 세계적으로 미리 조언하고 체크하고 예방할 수 있게 해서 균등하게 안정하게 세계 경제가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길 바란다"며 "오늘은 대한민국 경제나 세계 경제 전망에 대해서 조언을 좀 듣고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 지 말씀을 듣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사실 한국이 과거 위기 때문에 금융지원을 받아야 했던 건 이제 정말 먼 옛날 이야기라고 생각한다"며 "한국이 다른 나라의 모범 되고 있으며 다른 나라들에 금융지원하는 입장"이라며 "지금까지 한국의 성과에 대해서 높이 평가하며 앞으로 미래 계획에 대해서 더 높이 평가하는 바"라고 말해다.
게오르기에바 총리는 한국 경제에 대해 두 가지를 제안했다. 그는 "지속적으로 지금까지 해온 과감한 구조개혁을 계속 해나가야 한다"며 "주저하지 마시고 미루지 않으시길 바란다. 이렇게 변동성 높은 경제 속에서는 결국 우리 내부, 국내 경제의 힘이야말로 변동성을 헤쳐나갈 수 있는 힘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다른 나라들과의 협력을 앞으로 강화해야 한다"며 "한국의 이해에 부합하지만 전세계 이해에도 부합한다. 전세계적으로 역내에서 연계성이 높아질수록 결국 전세계 경제가 더 강화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또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국의 조선 산업 관련해 큰 영감을 받았다"며 "하이테크 조선업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는데 전세계가 한국으로부터 많은 점 배울 수 있다고 본다. 혁신을 통해서 고성장을 이루어낼 수 있도록, 국민 삶의 질 높일 수 있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에는 칼리드 아부다비 아랍에미리트(UAE) 왕세자를 접견하고,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양국 관계를 전략적·미래지향적으로 확장해 나가기로 했다. 양국은 국방·방산·투자·에너지 등 기존 협력 분야에 더해 AI 등 첨단기술 협력을 보다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아울러 "문화 협력도 잠재력이 큰 분야"라며 "수많은 국제적 관광명소를 보유한 관광대국 UAE가 중동 지역의 K-컬쳐 확산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칼리드 왕세자는 "한국의 소프트 파워, 문화적 역량에 특별하고 대단한 감명을 받았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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