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동지여고, KAIST 최종 합격생 2명 배출

지방 인문계 사립여고에서,사교육없이 이룬 쾌거

▲동지여고 김민서 학생ⓒ동지여고 제공

▲동지여고 박채원 학생ⓒ동지여고 제공

포항 동지여자고등학교(교장 김태훈)가 2025학년도 대입에서 국내 최고 이공계 대학인 KAIST(한국과학기술원)에 3학년 김민서·박채원 2명의 최종 합격생을 배출하면서 지역 교육계에 큰 반향이 일고 있다.

KAIST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수도권 특목고 중심의 이공계 고교 출신이라는 구조 속에서, 지방 일반 사립 인문계 여고가 거둔 이 같은 성과는 지역 교육의 가능성과 경쟁력을 입증하는 상징적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에 합격한 김·박 두 학생은 고교 입학 초기부터 명확한 진로 의식을 바탕으로 다양한 과학 탐구 활동과 융합 프로젝트에 몰두해 왔다.

특히 동지여고는 정규 교과와 연계한 주제 중심 탐구, 융합형 소논문 작성, 실험기반 과학수업, 맞춤형 심화 멘토링 등을 통해 학생 개별 역량을 체계적으로 계발해 왔다. 이러한 교육 전략은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고도 최고 수준의 진학 성과를 달성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실증한 결과로 평가받고 있다.

동지여고 박소영 교감은 “과학고 등 특목고나 자사고가 아닌 지방의 일반 사립 인문계 여고에서도, 교사들의 학습지도 방향에 학생들이 충실히 따라만 준다면 KAIST 합격 역시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을 이번 결과가 여실히 보여줬다”고 힘주어 말했다.

▲학생들에게 맞춤형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현장ⓒ동지여고 제공

박 교감은 이어 “단순한 진학을 넘어 학생들에게 맞춤형 학습을 제대로만 실천한다면 어느 지방 인문계 여고라도 특목고와 같은 소중한 열매를 맺을 수 있다는 확신을, 전국의 학생·학부모·교사들에게 심어주는 시발점에 동지여고가 서게 된 것이 의미가 크다”고 자랑스러워 했다.

이번 성과는 지역사회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널리 회자되고 있다.

포항지역 인문계 여고 2학년 재학생을 둔 학부모 L씨(47·포항시 북구 용흥동)는 “수도권 과학고나 자사고를 거쳐야만 우수 이공계 대학으로 진학하는 길이라고 생각했지만, 동지여고의 사례를 보며 지역 인문계 고교에서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신뢰를 갖게 됨으로써 앞으로는 굳이 특목고나 자사고를 선호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고 선입견을 지울 뜻을 내비쳤다.

여학생들의 이공계 진출 확대라는 측면에서도 이번 성과는 의미가 깊다. KAIST는 국내 여성 과학기술 인재 양성의 핵심 기관으로, 동지여고는 이를 계기로 여학생 과학 인재 육성의 지역 거점학교로 도약하고자 관련 프로그램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박채원 학생은 "선생님들께서 항상 곁에서 격려해주시고 궁금한 점이 생길 때마다 열정적으로 지도해주신 덕분에 어려운 문제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파고들 수 있었다"며 "학교에서의 모든 활동이 저의 성장에 큰 자양분이 되었다"고 합격 소감을 밝혔다.

한편, 동지여고는 이번 KAIST 첫 입성이라는 쾌거 외에도 그 동안 의약대,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를 비롯한 최상위권 대학에 꾸준히 합격자를 배출해 오고 있으며, 학생의 전공 연계 탐구력과 진로 설계 능력을 기르는 교육과정 운영에 중점을 두고 있다.

학교는 앞으로도 학생의 개개인별 특성을 존중하는 맞춤형 교육 전략을 통해, ‘교육이 곧 진로와 삶으로 이어지는 경험’이라는 교육 철학을 실현해 나갈 방침이다.

▲동지여고 전경ⓒ동지여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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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호

대구경북취재본부 김기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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