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장동혁 지도부 요직으로 대거 입성한 부산 의원들

김도읍·박성훈 이어 조승환 여의도연구원장, 서지영 홍보본부장 등 인선

국민의힘 장동혁 지도부가 부산 의원들을 대거 요직으로 인선했다. 8개월 여 앞으로 다가온 차기 지선에서 지도부의 부산 수성 의지가 선명하게 드러났다는 평가다.

30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장에 부산 중구와 영도구를 지역구로 하는 조승환 의원이 내정됐다. 부산 동래구가 지역구인 서지영 의원은 당 홍보위원장 및 홍보본부장으로 내정됐다.

앞서 장동혁 지도부는 김도읍 의원(부산 강서구)을 정책위 의장, 박수영 의원(부산 남구)을 정책위 수석부의장, 박성훈 의원(부산 북구.을)을 수석대변인으로 인선했다.

이번 인선으로 국민의힘 지도부의 요직은 부산이 대부분을 차지하게 됐다. 지도부 선출 후 첫 현장최고위원회의를 부산에서 여는 등 PK 민심 다지기에 심혈을 기울인 국민의힘이 지도부 내 PK의 영향력이 미약한 더불어민주당의 빈틈을 노렸다는 해석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여의도연구원장에 조승환 의원, 홍보본부장에 서지영 의원을 인선했다.ⓒ조승환, 서지영 의원실

대동고와 고려대 법대를 나온 조 의원은 부산해양수산청장과 해양수산부 장관을 역임한 해양수산 분야의 정책전문가다. 그간 국민의힘은 지역구에 해양수산부 임시청사가 위치한 곽규택 의원(부산 서·동구)을 원내수석대변인에 유임시키는 등 여당의 해양수산부 이전 정책에 맞불을 펼쳐왔다. 해수부 장관을 역임한 조 의원이 정책 개발을 총괄하게 되면서 해수부 이전과 관련한 여야의 주도권 다툼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정통 당료 출신인 서 의원은 대명여고와 이화여대 사회학과를 졸업한 후 한나라당 사무처 공채에 합격했다. 여의도연구원 연구위원을 거쳐 중앙당 총무국장, 전략기획부총장 등 주요 당직을 거친 서 의원은 지난 대선 등 전국단위 선거에서 홍보기획단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이처럼 국민의힘이 부산 출신 의원들을 대거 전진 배치하는 배경에는 8개월 여 앞으로 다가온 내년 지방선거가 있다는 것이 지역 정치권의 중론이다. PK는 국민의힘에게 있어서는 수성해야 할 지역, 더불어민주당에 있어서는 탈환해야 할 지역이다.

▲박형준 부산시장.ⓒ프레시안(강지원)

박형준 부산시장이 3선 도선을 공식화한 가운데 최근 여론조사는 뼈아픈 지표를 나타내고 있다. KSOI가 <부산일보> 의뢰로 부산 지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박 시장의 직무 긍정 평가는 37.7%에 그쳤다. 부정 평가는 47.4%로 오차범위를 훌쩍 뛰어넘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내건 해양수산부 이전과 동남투자공사 설립 등으로 부산을 향해 구애를 보내고 있다. 특히 해수부 이전을 연내에 마무리하는 것으로 지난 정부에서 국정과제로 내세웠던 산업은행 이전이 무산된 것과 대비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해수부의 부산 이전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전재수 장관은 이미 부산시장 후보군으로 오르내리고 있다. 때문에 이번 인선을 통해 PK와의 관계를 강화해 맞선다는 것이 국민의힘의 전략으로 보여진다.

기사에 인용된 <부산일보>·KSOI의 여론조사는 지난달 7일부터 8일까지 부산 지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무선 ARS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5.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 3,000원
  • 5,000원
  • 10,000원
  • 30,000원
  • 50,000원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국민은행 : 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강지원

부산울산취재본부 강지원 기자입니다.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