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현장 교사 여러분, 혹시 과거 억울한 사건 속에서 ‘방탄변호사’라 불리며 온갖 욕을 먹던 최성민 변호사를 기억하십니까? 바로 전북 과학교육원 41억 입찰비리라 불리던 사건과 장학사 채용비리라는 사건 때문이었습니다.
그때 장학관·장학사 선생님들은 수사단계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습니다. 우린 경찰의 날 선 수사 앞에서도 당당히 버텨냈고, 진실은 밝혀졌습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선생님들이 흘린 눈물과 치를 떨던 분노, 그리고 억울하게 죄인 취급당한 모멸감은 누가 보듬어주었습니까? 실제로 저도 몇달간을 분노와 모멸감에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정작 옆에서 손을 잡아주고 “당신은 잘못이 없다, 우리는 함께한다”라 말해야 할 동료들은 그때 어디에 있었습니까? 우리는 침묵했습니다. 아니, 일부는 마치 죄인이라도 되는 듯 차갑게 등을 돌렸습니다. 심지어 없는 사실을 꾸며내어 교육청과 교육전문직을 마치 비리집단인 것처럼 몰아붙인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그들은 사실 위에 서지 않고, 자기들만의 소설을 썼습니다. 교육청을 공격하고, 장학관·장학사를 공격하고, 나아가 우리 전체 교직사회를 흔들었습니다.
침묵은 중립이 아닙니다. 침묵은 방조이며, 소설에 힘을 보태는 일입니다. 왜곡된 이야기 하나가 동료를 파괴하고, 결국 우리 교육 전체를 무너뜨리는 무기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친구를 지켜주라, 함께 살아가라” 가르칩니다. 그런데 정작 동료가 근거 없는 공격을 받으며 억울한 누명을 쓰고 있을 때, 우리는 무엇을 했습니까? 아이들 앞에서는 정의를 말하면서, 동료 앞에서는 침묵으로 돌아서지 않았습니까? 이것이야말로 교육자로서 가장 큰 부끄러움 아닙니까?
오늘 그들이 다시 또 다시 장학관·장학사를 공격했습니다. 내일은 교장을, 또 다른 날은 평교사인 우리를 공격할 것입니다. 누군가 사실을 무시하고 자신들만의 잣대로 죄를 뒤집어씌운다면, 그 피해자가 다음에는 바로 내가 될 수 있습니다. 그때 누군가 나를 위해 목소리를 내주지 않는다면, 나는 얼마나 쓰라리고 외롭겠습니까?
그러므로 동료애는 선택이 아니라 의무입니다. 교육전문직은 적이 아닙니다. 장학관·장학사 선생님들은 교실에서 고군분투하는 교사들과 함께 교육의 무게를 나누는 동지들입니다. 그런데도 사실을 왜곡하여 이들을 모욕하고 공격하는 자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우리 교육의 적이며, 교육을 흠집 내는 세력일 뿐입니다.
사랑하는 선생님들, 우리는 더 이상 침묵하지 않겠습니다. 교육청과 교육전문직을 향해 근거 없는 소설을 쓰며 공격하는 자들에게 단호히 맞서야 한다고 말해주세요. 동료의 명예를 지키는 것이 곧 내 명예를 지키는 길이고, 그것이야말로 우리 교육을 지켜내는 길입니다.
그리고 정작 그 수많은 장학관 장학사님들은 어디에 계십니까?
우리는 같은 길을 걷는 동료입니다. 서로의 울타리가 되어 줄 때, 교육은 무너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울타리 안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진실과 정의, 따뜻함을 배우며 더 단단한 세상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