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영환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위원장이 교사들을 흔드는 악성 민원을 근절하기 위해 전북교육청 앞에서 농성에 돌입한다.
박 위원장은 19일 오전 농성에 앞서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부는 악성 민원 방지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전주 M초등학교에서 지난해 담임 교사가 여섯 차례나 교체되는 일을 겪었다. 전국적인 논란에도 아무런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전교조에 따르면 실제 올해 해당 학급에 자원해 들어간 A교사가 한 학기 동안 아동학대 의혹 신고만 세 차례, 112 신고 다섯 차례, 민원은 40여 건을 감당해야 했다.
교권보호위원회가 열렸지만 심리치료 권고 외에는 강제력이 없었고 조치는 사실상 이행되지 않았다.

그러면서 "2015년부터 올해 6월까지 185명 교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며 "비극의 원인에는 방치된 악성 민원도 있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무고성 신고와 반복 민원은 결국 학교를 무너뜨리고 있다"며 "교육청 고발을 미루고 교권보호위원회는 무력하다. 교육부 장관이 지금 당장 현장으로 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농성의 배경에는 전주 M초등학교에서 벌어진 일명 '호랑이 레드카드' 사건이다. 특정 학부모의 반복적인 고소와 민원으로 교사가 여섯 번이나 교체되면서 학생들까지 학습권 침해를 겪었다는 지적이다.
전교조는 "교육부가 교사 뒤에 숨지 말고 직접 현장에서 답을 찾고 교사의 삶에 주목하길 바란다"며 "전교조는 악성민원 방지를 위한 대책을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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