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조선 3사, 임협 결렬에 공동 파업·고공농성 돌입

임협 교착 장기화... 합병·전환배치 불안에 상경 투쟁 예고

HD현대중공업·HD현대미포·HD현대삼호 노동조합이 임금협상 교착을 이유로 또다시 공동파업에 들어가며 울산 조선업 현장에 비상등이 켜졌다. 울산조선소에서는 노조 지부장이 크레인 고공농성에 돌입해 갈등 수위가 한층 높아졌다.

10일 노조와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날 오전 9시부터 7시간 부분파업을 진행하고 HD현대미포와 HD현대삼호 노조는 오후 1시부터 4시간 부분파업에 나선다. HD현대중공업에선 노조 지부장이 울산조선소 내 약 40m 높이의 턴오버 크레인에 올라 고공농성에 들어갔다. 노조는 12일 성남 HD현대글로벌R&D센터 앞에서 계열 노조와 합동 상경투쟁도 예고했다.

▲울산 HD현대중공업 전경.ⓒ현대중공업

이번 공동파업은 지난 7월 기본급 13만3천원(호봉승급분 3만5천원 포함) 인상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총회에서 부결된 뒤 협상이 진전을 보지 못한 데 따른 것이다. 노사는 임금 인상 폭·방식은 물론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 합병, 싱가포르 법인 설립 등 사업재편 과정에서의 전환 배치와 고용안정 대책을 놓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노조는 고용안정협약서 체결과 공정한 성과분배를 요구하고 있으며 사측의 추가 제시안이 없을 경우 파업 수위를 단계적으로 높인다는 방침이다.

지역경제의 파장도 불가피하다. 울산 제조업 고용과 수출에서 조선업 비중이 큰 만큼 부분파업이 이어지면 블록 가공·도장·의장 등 공정 지연과 납기 차질로 협력업체의 현금 흐름 악화가 우려된다. 지역 상권 역시 인력 전환 배치 불안과 특근 축소 등의 여파로 소비가 위축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글로벌 선가 상승과 수주 호황에도 생산 차질이 반복되면 가격·납기 경쟁력에서 경쟁국과의 격차가 다시 벌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노사는 조선3사 공통 현안(임금체계 정비, 안전투자 확대, 설비·도크 운영 최적화)과 사업재편의 고용영향 최소화를 놓고 추가 교섭을 이어갈 전망이다. 그러나 합의의 실마리를 찾지 못할 경우 상경투쟁과 추가 파업이 현실화될 수 있어 울산경제 전반의 불확실성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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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욱

부산울산취재본부 윤여욱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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