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딸인 김주애(이름 추정)와 함께 베이징에 도착했다. 김주애가 타국에서의 외교 무대에도 등장하면서 북한이 김주애를 후계자로 공식화 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2일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후 4시 베이징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중국 공식 서열 5위에 해당하는 차이치 중국공산당 중앙서기처 서기 겸 중앙정치국 상무위원과 왕이 외교부장, 인융 베이징시 당서기 등이 베이징 역에서 김 위원장을 맞이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는 중국측간부들과 뜨겁게 상봉하시고 6년 만에 또다시 중화인민공화국을 방문하게 된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하시면서 습근평(시진핑) 동지를 비롯한 중국당과 정부, 인민의 열정적이고 극진한 환대에 사의를 표하시였다"고 전했다.
전날인 1일 오후 평양에서 기차로 출발한 김 위원장은 약 하루 정도 이동해 베이징에 도착했다. 김 위원장이 중간에 정차했는지 여부 등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런데 통신이 기사로는 전하지 않았지만 함께 공개한 사진에 딸인 김주애가 김 위원장 바로 뒤쪽에 서 있는 것이 포착돼 눈길을 끌었다. 김 위원장의 부인인 리설주는 동행했는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집권 이후 다자 외교 무대에 처음으로 나서는 김 위원장이 김주애와 함께 등장하면서 북한 후계자가 사실상 김주애로 굳어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는 중국의 중요한 행사에서 김 위원장이 김주애를 동반하고 나온 것은 곧 중국이나 러시아 등이 후계자로서의 김주애를 인정한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주요 정상과 회담을 가질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중국인민항일전쟁 및 세계반파시스트전쟁 승리 80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하는 정상들과 회담을 이어가고 있어 북중 정상회담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김 위원장이 우원식 국회의장과 만날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2일 우 의장은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하면서 김 위원장과 만나 적극적으로 교류할 의사가 있냐는 질문에 "방중을 결정할 때 김 위원장과 만남을 생각하지는 않았다"면서도 "만나게 되면 한반도 평화 문제에 관해서 논의하게 되겠지만, 그런 기회가 있을지는 잘 모르겠고 현장에 가봐야 알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보낼 친서 등을 우 의장 편에 전달 요청했냐는 질문에 " 국회의장은 대통령의 특사가 아니다"라며 "이번 방중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대통령실과 소통이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신화통신>은 3일 오전 9시 베이징 톈안먼(天安門) 광장에서 기념대회가 열리며, 여기서 시진핑 주석이 중요한 연설을 하고 이어 열병식이 진행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어 이날 오후 8시에는 "'중국인민항일전쟁 및 세계반파시스트전쟁 승리 80주년' 문예만회인 '정의필승(正義必勝)'이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개최되며 시 주석 등이 참석해 관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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