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교육청이 교육부의 내년 교사 정원 감축 방침에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미 지난 5년간 교사 정원이 줄어든 상황에서 내년에만 15% 가까운 감축이 예고되면서 교육 현장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25일 울산교육청에 따르면 내년 신규교사 정원은 올해보다 14.9% 줄어 전국 평균 감축률(13.9%)보다 크다. 같은 기간 서울은 2.6%, 부산은 5% 내외에 그쳐 울산의 감소 폭이 상대적으로 높다. 내년 신규채용 규모를 보면 경기 1415명, 서울 618명, 부산 412명이다. 이에 비해 울산은 68명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는 학생 수 감소 폭보다 학급 수 감소가 더디다는 점이다. 울산 학생 수는 최근 5년간 5.3% 줄었지만 학급 수는 2.1% 줄어드는 데 그쳤다. 이 때문에 전체 학교의 22%가 28명 이상 과밀학급을 운영 중이고 중학교는 절반 가까이가 여기에 해당한다.
학부모들은 "교사 수가 줄면 수업 질이 떨어지고 아이들이 소외될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전문가들 역시 단순히 학생 수만을 기준으로 교사를 줄일 것이 아니라 학급당 학생 수를 줄이고 분반 수업 확대 등 교육 여건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나섯다.
천창수 울산교육감은 "교사 정원 감축은 교육격차와 불평등을 심화시킬 것이며 학급당 학생 수를 20명 이하로 줄이고 교사 정원을 확대해야 한다"며 교육부에 교사 정원 감축 정책을 전면 재검토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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