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닷새간 이어진 '극한 호우'로 14명이 사망하고 12명이 실종됐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20일 오전 11시 기준 경남 산청 8명, 경기 가평 2명·오산 1명, 충남 서산 2명·당진 1명 등 14명이 숨졌으며 경남 산청에서 6명, 경기 가평에서 4명, 광주 북구에서 2명이 각각 실종됐다고 밝혔다.
경남 산청과 경기 가평에서는 현재 구조·구급 작업이 진행 중이어서 인명피해 현황은 달라질 수 있다.
폭우에 따른 주민 피해는 14개 시도, 90개 시군구에서 1만3209명(9694세대)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3836명(2752세대)이 귀가하지 못한 채 임시주거시설에서 머무르고 있다.
시설 피해도 갈수록 늘고 있다. 도로 침수와 토사 유실, 하천시설 붕괴 등 공공시설 피해가 1920건, 건축물·농경지 침수 등 사유시설 피해가 2234건으로 파악됐다.
지난 16일부터 이날 오전 5시까지 지역별 총 누적강수량은 산청(시천) 793.5㎜, 합천(삼가) 699.0㎜, 하동(화개) 621.5㎜, 창녕(도천) 600㎜ 함안 584.5㎜ 충남 서산 578.3㎜ 전남 담양(봉산) 552.5㎜ 등이다.
이날 오전 10시까지 지역별 일 누적 강수량은 가평 197.5㎜, 의정부 178.5㎜, 경기 양주 154.5㎜ 등으로 호우가 경기권에 집중됐다.
중대본은 지난 17일 오후부터 호우 위기 경보를 가장 높은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했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10시 40분부터 잠수교 양방향 차량을 전면 통제하고 있다.
서울시는 "집중 호우로 인해 팔당댐 방류랑이 늘어나 오전 10시 40분 기준 초당 7000톤 이상의 물이 한강으로 방류되고 있다"며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해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장마는 이날로 종료됐다.
기상청은 '극한 호우'로 표현될 만큼 이례적인 폭우에 대해 북쪽 절리저기압과 남쪽 북태평양고기압에서 성질이 다른 공기들이 충돌하며 형성된 '띠' 모양 비구름대가 한 지역에 장기간 머물며 집중적으로 쏟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6일 이후 1시간에 100㎜ 이상 내린 사례는 총 3건(17일 충남 서산과 경남 산청 단성면, 20일 경기 포천시 내촌면)이다. 1시간 강우량이 90㎜대인 경우는 5건(16일 충남 서천 서면, 17일 충남 홍성과 전남 나주, 19일 산청 시천면과 인천 옹진군 영흥도)이다.
앞으로는 북태평양고기압 영향으로 남서풍 또는 서풍이 불며 고온다습한 공기가 들어와 무더위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기온은 다음 주 내내 오름세를 유지하겠으며 대기 불안정으로 소나기가 쏟아지는 일도 잦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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