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부터 내린 집중호우로 남원과 순창 일대에 침수 피해가 잇따른 가운데, 전북특별자치도가 피해 현장을 찾아 실태를 점검하고 대응 체계 운영 상황을 확인했다.
18일 노홍석 전북도 행정부지사는 순창군 풍산면과 순창읍 일대를 찾아 침수 피해를 입은 축산농가, 산사태 취약지, 공사 중 교량 구간 등을 둘러봤다.
특히 죽곡1교 가설공사 현장과 육계 농가 침수지점, 풍산면 다목적체육관 대피소 등을 방문해 주민 대피 체계와 사전 대응 실태를 점검했다.
노 부지사는 “눈에 보이는 피해 외에도 지역마다 위험 요소가 잠재돼 있다”며 “비가 이어질 경우에 대비해 현장 상황을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필요한 통제와 대피 조치를 선제적으로 시행해 달라”고 현장 관계자들에게 당부했다.

같은 날 김종훈 경제부지사는 남원시 금지면 하도리·귀석리 일대를 방문해 배수장 운영 상황과 농가 침수 피해 현황을 확인했다.
이 지역은 2020년 섬진강 제방 붕괴로 대규모 수해를 겪은 바 있으며, 이번에도 누적 강수량이 229mm에 달하며 시설하우스 180여 동이 침수, 51.6ha의 농작물 피해와 오리 500수 폐사가 발생했다.
김 부지사는 “남원은 과거에도 반복적인 수해를 겪은 지역”이라며 “배수시설의 기능 개선과 상시 점검이 피해 예방의 핵심”이라고 강조하고 “농가 회복을 위해 재해보험과 복구비 지원 등 실질적 대책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전북도에 따르면 이번 집중호우로 익산·남원·임실·순창·고창 등 5개 시군에서 총 65.5ha 규모의 농작물 침수와 가축 6만2천 수 폐사 피해가 접수됐다.
이 가운데 순창은 육계 피해가 집중됐고, 남원은 과채류와 가금류 중심의 농가 피해가 컸다. 도는 현재 귀석배수장 내 배수펌프 4대를 가동 중이며, 침수 농경지 퇴수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 중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기후위기 시대, 국지성 집중호우가 반복되면서 동일 지역에서 되풀이되는 침수 피해가 구조화되고 있다”면서 “단기 복구뿐 아니라 중장기적인 재해 예방과 기반 정비 대책이 병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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