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 산업의 핵심소재인 CMC 바인더를 전용으로 생산하는 세계 최초의 제조시설이 전북 군산에 들어섰다.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 확대에 대응하고, 전지소재 국산화를 견인할 생산기지로 주목받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는 정밀화학소재 전문기업 ㈜지엘켐이 18일 군산2국가산업단지 내에 CMC(Carboxymethyl Cellulose) 바인더 전용 생산공장을 준공했다고 밝혔다.
이날 준공식에는 이원민 지엘켐 대표이사를 비롯해 신영대 국회의원, 문승우 전북도의회 의장, 김영민 군산시 부시장, 김인태 전북도 기업유치지원실장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공장은 총 300억 원이 투입돼 군산 비응도 지역 약 6000평 부지에 조성됐다. 고순도 CMC 바인더만을 전용으로 생산하는 단일 설비로는 세계 최초로, 이차전지 수요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생산거점이 될 전망이다.
CMC 바인더는 식물성 섬유소에서 추출한 천연소재로, 음극재 입자들을 결합시키고 전극과 집전체를 접착시키는 기능을 한다. 특히 고순도 제품일수록 전극의 기계적 안정성과 전기화학적 특성이 뛰어나, 전기차 배터리의 수명과 안전성 확보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2004년 설립된 지엘켐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식품의약품안전처(KFDA)의 인허가를 받은 CMC를 생산하고 있는 정밀화학소재 기업이다. 식품, 의약, 화장품 등 다양한 산업에 소재를 공급해왔으며, 최근에는 이차전지용 고순도 CMC를 개발해 배터리 산업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원민 지엘켐 대표이사는 “군산공장은 향후 전기차와 ESS 수요 급증에 대응하는 전략 생산기지로 운영될 것”이라며 “2030년까지 연매출 1000억 원 달성을 목표로 기술 고도화와 시장 확대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김인태 전북도 기업유치지원실장은 축사에서 “지엘켐이 군산에서 세계 시장을 겨냥하는 전지소재 기업으로 성장하길 기대한다”며 “도는 기업이 지역에서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지역사회와 상생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지엘켐 공장 준공은 전북도의 이차전지 산업 생태계 조성과 핵심소재 국산화 전략과 맞물려, 지역 산업기반 고도화에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군산조선소 재가동, 새만금 RE100 산업단지 조성 등과 함께 군산이 차세대 첨단소재 산업의 거점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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