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핵 폐수 나온다? 통일부 "서해 방사능 수치 유의미한 변화 없어"

국힘 일본 핵발전소 폐수를 '오염처리수' 라고 부르며 "이재명 정부, 선택적으로 분노하나" 공세

북한 황해도 평산에 위치한 우라늄 공장에서 폐수 방류가 늘어나고 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통일부는 현재까지 서해 방사능 수치에 유의미한 변화는 없다고 밝혔다.

1일 기자들과 만난 통일부 당국자는 "관계기관과 함께 우라늄 공장 등 북한 핵 활동 관련 동향을 면밀히 주시·분석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서해 방사능 수치의 유의미한 변화는 없다. 다만 국민 건강과 안전에 직결된 사안이라 긴밀히 관계부처와 대응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6일 정성학 AND센터 위성분석실장은 북한 전문 매체 <데일리 NK>에 '평산 우라늄정련공장 가동 늘고, 폐수 방류도 증가'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위성으로 살펴본 결과, 북한이 핵무기 생산능력 증대를 통해서 핵 무력을 강화하려는 가운데, 최근 평산 우라늄공장에서 생산 활동이 늘고 있고 침전지 폐수 방류도 지난해보다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주장했다.

정성학 실장에 따르면 평산 우라늄공장 지대는 우라늄 광석을 채굴하는 광산과 광석을 정련·제련하는 우라늄정련공장, 폐수를 모아두는 침전지가 있다.

그는 "올해 5월 말 고해상 위성사진(월드뷰-3)을 이용해서 최근 침전지 폐수 방류상황을 살펴봤다. 지난해 10월 말 위성사진과 비교하면, 침출수 방류량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폭 2m의 배수로를 따라 침전지에서 배출된 폐수가 방류돼 흐르는 것이 검은색으로 뚜렷이 식별된다"고 전했다.

이어 정성학 실장은 "미국 해양대기청(NOAA)의 기상관측위성 JPSS가 (5월 7일) 새벽 1시 30분에 촬영한 조도영상(VIIRS)을 분석해서 우라늄공장의 야간 불빛 상황을 함께 살펴봤다"며 "우라늄 공장 일대에서 최근 들어 야간 불빛이 흐릿하나마 자주 포착되고 있다. 한밤중 심야의 시간에 평산 공장에서 미상의 활동이 야간 불빛으로 위성사진에 포착되는 것이다. 핵물질 생산 관련 활동이 야간에도 이어서 진행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최수진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지난달 30일 '북한 우라늄 폐수에 침묵, 이재명 정부는 선택적으로 분노하나?'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 의원들은 지난 야당 시절 후쿠시마 오염처리수가 유엔 산하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안전성 기준에 맞춰 방류되었으나 끊임없이 괴담 수준의 선동을 일삼아 왔다"며 일본 당국이 쓰는 용어인 '처리수'를 일부 가져와 사용하기도 했다.

그는 "북한 예성강 핵폐기물 방류와 관련 현재 해양방사능 감시 항목 중 우라늄은 빠져있다. 이뿐만 아니라 검사주기도 1년에 2번에 불과하다"라며 "정부는 국민 안전을 위해 한강과 서해안 일대에 방사능 모니터링을 강화하며 검사주기도 상시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 원내대변인은 "북한은 1994년에 NPT(핵확산금지조약)를 탈퇴했고 2009년 이후로 사실상 핵사찰이 중단되어 사실상 감시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며 "이재명 정부는 북한의 핵개발로 인한 위협과 핵폐수 무단 방류에 대해 더 이상 침묵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정부서울청사 본관 통일부. ⓒ프레시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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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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