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제철보국' 일념 포스코, '파크1538광양'에 영광과 미래를 담다

빛의 물결로 표현한 '철의 여정'…묵직한 감동 선사

▲제철보국ⓒ프레시안(지정운)

"철이 탄생하는 과정부터 현재와 미래의 인류 문명과 친환경 세상에 도움을 주는 포스코의 희망을 여기에서 다 봤어요."

높은 습도로 후텁지근한 날씨를 보인 18일, 전남 광양시 금호동에 위치한 'Park1538 광양 홍보관'은 마치 거대한 줄무늬의 조개가 하늘을 향해 뒤집어져 있는 느낌을 준다.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건립된 이 건물은 열린 공간을 의미하는 파크(Park)와 순철의 녹는점 1538도를 의미한다. 건축가 장윤규 교수가 설계했다. 철의 유연함을 빛의 물결 콘셉트로 표현했으며 철강재 4750톤이 사용됐다.

◇ 포스코의 땀과 눈물, 영광과 미래를 담은 공간

1층 로비로 들어서자 정면에 설치된 높은 직사각형 형태의 화면 '웰컴월'이 시선을 끌었다. 화면을 보고 있노라니 갑자기 화면이 사라지고 위로 올라가며 내부 공간이 보이기 시작했다. 바로 이머시브영상관으로 이어지는 전동 도어가 열린 것이다. '와'~건물에 들어와 첫 감탄사가 나온다.

이머시브영상관에서는 철광석이 철로 변해 세상의 다양한 도구와 재료가 되고 재활용을 거쳐 자연으로 되돌아가는 여정을 담아내며 앞으로 펼쳐질 내부 콘셉트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으로 올라간 곳은 역사존으로 '철의 기억'이 주제다. 들어서자 마자 둥그런 벽에 걸린 '제철보국'이 눈에 들어온다. 포스코의 도전과 열정, 혁신, 희생을 담아낸 이 공간에서는 포스코 창립 요원들과 박태준 명예회장의 육성, 어록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이 공간은 6·25 전쟁 이후 1967년 포항제철 입지 결정과 대일청구권 자금을 활용한 제철소 건설 이야기, 포항1기 착공에 이어 준공, 광양제철소 건설, 민영화 과정 등이 포스코의 '꿈과 땀, 힘, 꽃'이란 주제로 설명되고 있다.

이곳에서는 1973년 6월 9일 포항제철소에서 첫 쇳물이 쏟아진 날을 기념해 이날이 철의 날로 지정됐다는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또 불량 시공은 단호하게 폭파하며 품질을 포기하지 않았던 포스코의 의지를 담은 콘크리트 '폭파편'을 볼 수 있고, 광양1기 첫 쇳물의 감동을 함께 한 화입종도 전시돼 있다.

화입종은 고로에 첫 불씨를 넣은 후 울리는 종으로, 고로 가동의 시작을 알리고 성공적 조업을 기원하기 위한 의식이다. 첫 쇠물을 기다리던 당시 포스코인들의 간절함이 담겨있다.

▲부실공사 폭파 파편ⓒ프레시안(지정운)

◇자원은 유한, 창의는 무한…무에서 유 창조한 포스코의 도전정신

역사존을 떠나 제철 공정을 소개하는 공간으로 들어가는 문 위에는 '자원은 유한, 창의는 무한'이란 글이 있다. 이 문구는 포항과 광양제철소 입구에 새겨져 있는 것으로 무에서 유를 창조해낸 임직원들의 끊임없는 도전의식를 상징한다.

제철공정존에서는 먼저 철의 주원료인 철광석과 철을 녹이는 석탄, 철광석에서 산소를 떼어낸 원료인 고밀도 철원료를 볼 수 있다. 이 재료들은 실제 원료로 코팅 처리를 통해 관람객들이 만져보며 질감을 느껴 볼 수 있도록 했다.

이 공정에서는 철광석을 녹여 쇳물을 만드는 제선, 불순물을 제거해 깨끗한 쇳물을 만드는 제강, 쇳물을 고체 형태로 만드는 연주, 누르고 늘려 다양한 제품을 만드는 압연, 표면을 매끄럽게 다듬는 도금공정이 차례로 소개된다.

다음 전시관에서는 포스코의 철강 제품이 실생활에 적용되는 제품 전시존이 나타난다. 이곳에선 재생에너지, 조선, 에너지터미널, 미래도시 등의 산업군을 만날 수 있다.

풍력발전기에 들어가는 구조물과 터빈 발전기, 베어링을 비롯해 태양광 발전시스템의 모듈과 프레임 등이 모두 철을 사용한다.

조선은 두꺼운 철판인 후판을 사용하는 분야다. 특히 특수 선박인 액화암모니아 선박은 외부 충격으로부터 선박을 보호하기 위해 조선용 탄소강이 적용되고, LNG선은 고망간강 등 다양한 철이 사용된다.

에너지터미널도 제한된 환경에 적합한 특수강재 필수적이며 수소를 이송하는 배관 등도 고온과 저온에서 안전한 배관용 탄소강이 적용된다.

미래형 도시를 구성하는 초장대교량, 초고층빌딩 등에 포스코의 특수강이 사용되고 전세계 전기차 11대 중 1대는 포스코의 철이 들어간다. 우리 생활과 가까운 가전제품과 주방 용품 등도 포스코의 고강도 스테인레스강, 열연아연도금강판 등을 쓴다.

특히 포스아트 체험존도 마련돼 있다. 포스아트는 생생한 색감과 질감 표현이 가능한 프리미엄 잉크젯프린트 강판으로, 실제보다 더 실감나는 표현이 가능하다. 가구와 벽체, 건축 내외장재, 조형물 등으로 활용됨을 알 수 있다.

이어지는 비전상영관에서는 포스코의 철이 세상에 미치는 광범위한 영향력을 소개하며 포스코인들이 만드는 희망과 미래 즉 '철의 여정'을 보여줬다.

체험관을 나오면 마지막으로 1층과 2층에 걸쳐 마련된 '포스코미술관 광양'에서 파크1538 개관 기념 소장품전을 만날 수 있다.

이곳에서는 오는 8월 30일까지 ‘빛의 여정’을 주제로 포스코가 소장하고 있는 미술품 33점을 볼 수 있다.

▲철의 주원료인 철광석과 철을 녹이는 석탄ⓒ프레시안(지정운)
▲Park1538광양 홍보관ⓒ광양제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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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운

광주전남취재본부 지정운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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