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선 하루 앞두고 범어사 찾아...'박정희 향수 자극'

부산 범어사 이어 울산·진주 등 PK지역 보수결집 호소할 듯※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18대 대선 이후 처음으로 부산 범어사를 찾아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측면 지원에 나섰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향수를 자극해 보수층 결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박 전 대통령은 2일 오전 부산 금정구 범어사를 방문해 주지 정오 스님을 예방했다. 이날 일정에는 유영하·주호영 국민의힘 의원, 서병수 전 부산시장 등 친박계 인사들과 정동만 국민의힘 부산시당위원장 직무대행, 지역구 국회의원인 백종헌 의원 등도 함께했다.

흰색 상의와 남색 바지 차림으로 사찰을 찾은 박 전 대통령은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악수하는 등 대선 유세를 방불케 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지자들은 이동하는 박 전 대통령을 향해 박근혜 대통령과 김문수 대통령을 연호했다.

차담에서는 박 전 대통령과 스님들이 현 대선 정국에 대한 인식을 공유한 뒤 "우리 서로 이심전심으로 통하지 않느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2일 오전 부산 범어사를 찾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프레시안(강지원)

박 전 대통령은 지지자들에게 "이전에도 범어사에 왔었는데 올 때마다 부산시민 여러분들이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한 뒤 현장을 떠났다.

박 전 대통령의 이번 PK지역 방문은 막판 보수층 결집을 위한 것으로 보여진다. 지난달 29~30일 양일 간 치러진 사전투표에서 부산, 울산, 경남은 각각 30.37%, 32.01%, 31.71%로 전국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의 움직임에 당의 요청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호영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은 박 전 대통령이 떠난 뒤 <프레시안>과 만나 박 전 대통령이 범어사를 찾은 이유와 관련해 "국운융창을 기원한다는 내용의 공양을 드렸다"며 "나라가 더 발전되길 기원한다는 간절한 소원으로 하셨다"고 전했다.

박 전 대통령은 오후에는 울산 장생포 문화단지를 방문한 후 진주 중앙시장에서 일정을 마친다. 주 위원장은 이에 대해 "울산은 박정희 전 대통령께서 이룩하신 우리나라 근대화의 상징"이라며 "대통령을 잘못 뽑으면 그런 것들이 부정당할 수 있다는 걱정을 많이 하시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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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원

부산울산취재본부 강지원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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