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 공사에서 발을 뺀다. 그러나 부산시는 "현대건설은 이미 자격을 상실했다"며 "조속한 재공고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현대건설은 "가덕도신공항의 공사기간 확보가 불가능하다"며 "부지조성 공사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30일 밝혔다.
현대건설 컨소시엄(현대건설·대우건설·포스코이앤씨)은 정부와 수의계약 체결을 진행 중이던 지난달 28일 가덕도신공항 부지 공사 기간을 108개월로 변경한 기본설계를 국토교통부에 제출했다.
그러나 국토부는 기간을 연장해선 안 된다며 입찰공고에 명시된 84개월 이내에 공사를 마칠 수 있도록 기본설계를 보완하라고 현대건설에 요구했다. 현대건설이 기본설계 변경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자 국토부는 지난 8일 현대건설 컨소시엄과 진행해온 수의계약 절차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현대건설은 "사업지연을 최소화하고 국책사업 성공을 지원하기 위해 기본설계 관련 보유 권리를 포기한다"며 "후속 사업자 선정에 적극 협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는 컨소시엄의 입장이 아닌 당사 단독 입장 표명"이라며 "컨소시엄과 관련한 모든 권리를 포기함으로써 컨소시엄이 사업 참여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해 사업 지연을 최소화하겠다"고 했다.
2029년 개항을 목표로 했던 가덕도신공항의 개항 지연이 예상되는 상황이지만 부산시는 의미를 두지 않는 듯한 반응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현대건설은 이미 자격을 상실한 상황"이라며 "그런 상황에 포기한다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조속한 재공고를 위해 국토부가 긴밀하게 소통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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