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가 검찰이 최근 문재인 전 대통령을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한 것을 언급하며 "검찰이 하는 짓을 보면 이게 도저히 제정신인지 이해가 안 된다. 왜 없는 죄를 만들려고 저렇게 극렬하게 난리를 치느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후보는 22일 문 전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시 양산워터파크공원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누군가가 '일단 기소해서 훈련된 유능한 검사하고 몇 년 싸우다 보면 대법원에서 무죄 받더라도 그때 이미 인생이 다 망가진다'고 하던데, 그게 바로 직권 남용, 권력 남용 아니냐"며 윤석열 전 대통령을 에둘러 비판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문 전 대통령을 기소해서 서울로 수백 킬로미터를 왔다가 갔다 하며 1박 2일로 재판을 받든지, 아니면 서울에다가 재판을 받기위해 집을 얻어야 하느냐"며 이어 "대체 왜 그러나. 근처에다 기소하든지, 원래 피의자·피고인의 주소지에다가 (기소를) 하는 게 원칙"이라고 말했다.
자신을 향한 검찰의 수사와 기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저도 다섯 군데인가 엄청 많이 기소됐다"며 "영장은 한군데를 치더니 쪼개서 하나는 수원에, 하나는 서울중앙지법 A부에, B부에 따로 하더라"고 했다.이어 "증거도 없는 사건을 마구 기소해서 정말 이해가 안 된다. 이게 제정신으로 하는 건지"라고 물었다.
또 윤 전 대통령이 제기했던 부정선거론에 대해서도 "부정선거인데 왜 본인(윤 전 대통령)이 당선되냐"며 "내가 부정했다는 것이냐. 부정을 하면 제가 확 이겨야지 살짝 지게 하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최근 윤 전 대통령이 <부정선거, 신의작품인가>라는 영화를 공개 관람한 것을 겨냥해 "나라를 혼란에 빠뜨려 최고 규범인 헌법까지 파괴하고 말았으니 파면이 아니라 처벌해도 시원찮을 판에 멀쩡하게 여기저기 다니면서 별 걸 다 한다"며 "무슨 부정선거를 얘기하고 있다.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노 전 대통령의 '국민이 국가'라는 말을 인용해 "국민을 반국가 세력으로 몰면 되나. 국민이 국가인데 어떻게 반국가세력이 되나"라며 "자기(윤 전 대통령)가 반국가세력"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를 겨냥한 비판도 내놨다. 그는 "요즘 세대와 남녀를 분리해 싸움을 붙이는 사람이 있다"며 "(남과) 북이 갈라져서 싸운 것도 참 한탄스러운 일인데 박정희 독재정권이 동서로 갈라서 싸움을 붙였지 않나"라고 했다. 이어 "이래서 나라가 어떻게 되겠나, 통합이 정치인들이 해야 할 제일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날 양산 유세에 앞서 진행된 제주 집중유세에서는 "이번 6월 3일 대통령 선거는 작년 12월 3일 시작된 세 번째 제주 4.3을 청산하는 과정"이라며 "확실하게 진압하고 책임을 묻고 진상을 철저히 규명해서 국민이 살아있음을, 이나라 주인이 국민임을, 어떤 권력자도 국민 배반해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줘야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특히 지난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으나 재의요구권(거부권)이 행사된 '국가폭력범죄 공소시효 폐지' 법안을 언급하며 "거부권을 저한테 주시면 국회에서 이 법이 통과되는 순간 즉각적으로 거부 안 하고 사인하겠다"며 "자신의 하찮은 권력욕과 재산욕 때문에 사회와 우주를 파괴하는 반인륜적 행위가 대한민국에 다시는 벌어지지 않도록 하는 조치를 잊지 않고 가장 빠르게 해내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또 윤석열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전 코바나컨텐츠 대표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연루 의혹을 언급하며 비판에 나섰다. 그는 주식시장 활성화 방안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예를 들어 내가 주식을 샀는데 어떤 친구가 주가를 조작해요"라고 말하니 지지자들이 "김건희"연호하자, "그러니까 바로 김건희가 떠오르냐"며 웃어보이기도 했다.
그는 "전 세계가 보지 않았냐. '대한민국은 주가 조작해도 힘세면 봐주더라', ' 대통령 부인이 주가조작 혐의에 연루됐는데 처벌이 안 되네' 하지 않나"며 "'앞으로 걸리면 죽는다. 돈 다 뺏긴다'고 하면 무서워서 못 하겠죠. 제가 그렇게 무서운 사람 아닌데 법대로 하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이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 전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진 송기인 신부와 차담을 진행하기도 했다. 차담 이후 이 후보는 "신부님 말씀의 기조는 지금 명색이 국운을 건 대선을 하는데 자잘한 문제를 두고 치고 박고 비난하느냐. 국가적 의제에 대한 논의가 없어 아쉽다는 말씀을 했다"고 전했다.
외교관계에 대해서는 "중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들은 세심하고 철저하게 외교를 준비하고 실행하는데, 우리 외교는 현장에서 보면 지나치게 소극적이고 심지어는 놀러 간다는 평가를 받는 외교 인사도 있다고 우려했다"며 "송 신부는 현지 교민들의 역량도 적극 활용하고, 보다 치밀하게 외교적 성과를 내는 데 힘써야 한다는 당부를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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