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기대가 크면 회복 못합니다…성공의 키는 회복력이거든요"

[최재천의 책갈피] <엔비디아 레볼루션> 태 킴 글, 김정민 번역, 김상균 감수

이 책은 젠슨 황이라는 우리 시대의 천재와 또 다른 천재들이 모인 엔비디아라는 회사에 대한 이야기다.

먼저 천재 젠슨에 대한 이야기.

본인의 말이다. "아마 학교에 다니던 시절의 영향일 텐데요. 나는 싸움을 먼저 시작하지 않아요. 하지만 일단 싸움이 일어나면 절대 물러서지 않습니다. 그러니 만약 누군가가 나를 건드리려 한다면 다시 한번 생각하는 게 좋을 겁니다." 거기다 부지런하기까지 하다.

언젠가 젠슨이 임원진에게 말했다. "나보다 똑똑한 사람은 있을 거예요. 하지만 나보다 더 열심히 일하는 사람은 절대 없을 겁니다."

당연히 완벽주의 성향일 거고 함께 일하는 사람들은 피곤할 게다. 2024년 CBS <60분>에서 인터뷰를 했을 때다. 진행자가 '직원들이 그와 함께 일하는 것을 힘들어하며 그가 완벽주의자이고 상사로서 까다롭다고 했다'는 얘기를 전했다. 젠슨은 깔끔하게 긍정했다. "당연히 그럴 겁니다. 비범한 일을 하고 싶다면, 그 일이 쉬울 수는 없는 거니까요."

나약한 천재들의 특성 중 하나가 회복탄력성이 부족하다는 것. 사람들이 성공에 대한 조언을 구할 때마다 젠슨이 하는 말이 있다. "너무 높은 기대를 품은 사람들은 대체로 회복력이 부족합니다. 안타깝게도 성공의 키는 회복력이거든요… 당신이 충분한 고통과 시련을 통해 단련되기를 바랍니다."

다음은 엔비디아에 대한 이야기.

문화다. 어떤 직원이 두서없이 말을 늘어놓기 시작하면 젠슨은 이렇게 말한다. "LUA(루아)." 젠슨이 이 말을 하면 하던 말을 멈추고 다음 세 가지를 하라는 뜻이다.

"질문을 들어라Listen. 질문을 이해하라Understand. 질문에 답하라Answer."

역사다. 젠슨이 말한다. "엔비디아가 첫날부터 위대한 회사였던 건 아니었죠. 우리는 31년에 걸쳐 회사를 위대하게 만든 거예요. 처음부터 훌륭하게 태어난 회사는 아니죠."

엔비디아의 초기 칩 두 가지는 크게 실패했고 엔비디아를 거의 망하게 할 뻔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극복한 거예요. 우리 스스로가 가장 큰 적이었어요."

저자는 엔비디아 문화의 핵심 요소를 둘로 정리했다. 첫째는, 뛰어난 인재를 채용하는 것. 천재들을 데려다 경쟁시키고 긍정적 영향력을 주고받게 하는 것이다. 둘째는, TC(Top Contributor) 선정 제도. 중간관리자들이 추천하고 젠슨이 TC 후보자 목록을 검토하여 특별 스톡그랜트를 수여하고 보상한다.

▲<엔비디아 레볼루션> 태 킴 글, 김정민 번역, 김상균 감수 ⓒ서삼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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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천

예나 지금이나 독서인을 자처하는 전직 정치인, 현직 변호사(법무법인 헤리티지 대표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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