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후보 '내란 종식' 대선서 전북 지역 득표율 '93%' 넘을 수 있을까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2일 더불어민주당 이원택(가운데) 전북특별자치도당위원장이 전북도의회에서 대선 출정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이 6.3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목표 득표율'로 제시한 93%의 달성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가 내란 기도로 인한 대선 지형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유리하게 전개되는 양상을 보이는 데다 당 내부 결속도 또한 그 어느 때보다도 높아 역대 최고치의 득표율을 목표로 제시한 전북도당의 야심찬 도전이 성공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정치적 다양성과 선택의 폭이 넓어지면서 과거와 달리 일방적 득표가 어렵고 유권자들 또한 '묻지마 투표'에 대한 경계심이 존재해 90%대의 벽을 넘기에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전북지역에서 민주당 등 진보 성향의 대선 후보 득표율 93%는 어느 후보도 지금까지 한번도 넘어보지 못한 기록이다. 인근 광주광역시에서는 민주당 계열의 후보가 97.28%까지 득표한 전례가 있기는 하다.

역대 대선 결과 전북에서 민주당 계열의 후보 중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이는 1997년에 치러진 제 15대 대통령선거에 출마한 김대중 후보였다.

당시 김대중 후보는 92.3%라는 경이적인 득표율을 기록하며 4.54%를 얻어 2위를 차지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 무려 87.7%차이를 벌렸다.

이어 역대 두번째 득표율은 2002년 대선에서 91.6%를 기록한 노무현 후보가 차지했고 1992년 대선에 나섰다가 낙선했던 김대중 후보가 89.3%를 얻어 '싹쓸이 선거'였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1987년 국민들의 직접투표가 대통령 선거가 도입된 이후 전북지역에서 민주당 계열의 후보들은 한 차례를 제외하고 80% 이상의 득표율을 보이며 '민주당 텃밭'임을 보여주었다.

전북에서 민주당 계열의 후보가 80% 이하의 득표율을 보인 유일한 사례는 2017년 대선에서 승리한 문재인 후보의 64.8%였다.

당시 민주당 계열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으로 분화되어 각각 문재인, 안철수 후보가 나서 경쟁을 벌였다.

이때 문재인 후보는 64.84%를 얻었으며 안철수 후보는 23.76%로 두 후보의 합산 득표율은 87.60%였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6·3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2일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출정식 및 첫 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대선의 경우 비상계엄을 통한 '국가적 반란'을 꾀했다는 이른바 내란 세력에 대한 심판이라는 측면에서 여권이었던 국민의힘이 설 자리는 그리 넓지 않아 보인다.

이런 대중들의 흐름을 감지한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국민의힘 후보 지지율을 한 자릿수에 가두고 전북에서 완벽한 승리를 견인하자"고 세를 모으고 있다.

이런 흐름은 각종 여론조사에도 반영돼 최근 중앙선관위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등록된 결과를 종합하면 이재명 후보에 대한 호남권(전북, 전남, 광주)의 지지도는 60% 중반에서 80%대 초반에 집중되고 있다.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부동층의 유권자들이 대세론에 편승해 다수의 선택에 따르는 '밴드왜건 현상'도 민주당이 기대하고 있는 변수다.

일각에서는 이에 대한 경계의 주문도 나온다.

▲국민의힘 조배숙(가운데) 전북특별자치도당위원장이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2일 전북도의회에서 대선 출정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선 잠재적인 전북지역의 '반이재명'세력을 무시해선 안 된다는 점이다. 여기에는 국민의힘 지지자 뿐만 아니라 민주당 지지층 가운데 이재명 후보에 반대하는 세력이 어느 정도 존재하고 있다는 점을 현실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주문이 담겨 있다.

지난 22대 총선에서 전북 출신의 민주당 후보들이 10석을 모두 석권했음에도 정당 지지율에서는 37%대에 만족하는 등 조국혁신당에 뒤쳐진 것도 이런 맥락에서 연결 짓고 있다.

또 하나는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인 상황에서 굳이 투표장에 갈 필요가 있나'라는 유권자들의 심리도 93%의 득표율 달성의 해결 과제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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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홍

전북취재본부 김대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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