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윤 전 대통령 예방… 충성심 가장 중요 당부” 받아

대선 출마 보고에 “당선을 기원한다” 격려

차기 대통령선거 출마를 선언한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지난 9일 저녁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예방하고 출마 의사를 공식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사는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 전 대통령에게 “나라가 무너지는 모습을 더 이상 볼 수 없어 대선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히며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의지를 전했다. 이에 윤 전 대통령은 “이번 선거에서 우리 당이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며 “이 지사도 최선을 다해 대통령에 당선되길 바란다”고 덕담을 건넸다고 전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대통령이 된다면 사람을 쓸 때 가장 중요하게 봐야 할 것은 충성심이라는 점을 명심하라”고 당부했다. 이 지사는 이를 두고 “대통령께서 주변 인사들의 배신으로 큰 상처를 입으신 듯하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헌법재판소의 판결이 막판에 뒤집힌 것에 대해서도 깊은 상심을 드러낸 대통령의 모습이 인상 깊었다고 전했다. 이 지사는 건강을 걱정하며 “평소와 달리 약주도 한 잔 하지 않으셨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자리 말미에 “미국의 카터 전 대통령이 재임 시보다 퇴임 후 활동으로 더 빛났듯, 대통령님의 앞날에도 건승을 기원한다”는 위로의 말을 전하며 예방을 마쳤다고 덧붙였다.

▲지난 9일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대통령 선거 출마 공식 선언에 앞서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서 헌화하고 지지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독자제공

김종우 기자(=경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