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식 전 전남 목포시장은 31일 "도덕적으로, 정치적으로 박홍률도 공범이다"고 밝혔다.
김 전 시장은 이날 오후 2시 전남도의회 브리핑룸에서 박홍률 전 시장직 당선무효에 따른 대국민 사과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현직 단체장 배우자의 당선무효 유도죄로 처벌된 사례는 이번 사건이 최초"라면서 "박 전 시장도 범행에 관여한 것으로 보이는 정황들이 존재하는데, 목포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절망감을 안긴 만큼, 시민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시장의 아내 A씨는 지난 2021년 11월 6·1지방선거를 앞두고 박 전 시장의 아내 B씨의 요구로 새우 15상자와 현금 100만원 등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기소돼 벌금 90만원을 선고받았다.
B씨는 김 전 시장의 당선무효를 유도하기 위해 공범을 통해 A씨에게 금품을 요구한 혐의로 기소됐다가 최근 대법원에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확정 받았다.
이 사건으로 박 시장은 배우자가 공직선거법위반죄로 당선무효형에 해당하는 벌금 300만원 이상을 받으면서 직위를 상실하게 됐다.
김 전 시장은 이 자리에서 향후 지방선거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입장을 유보했다.
그는 "피선거권 제한을 받지 않아서 출마할 수 있다"면서 "내년 선거에 좋은 사람들이 많이 출마해주기를 기대하면서 예의주시한 뒤, 상황에 따라 판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김 전 시장의 아내가 "내가 당사자다"라고 말하며 기자회견을 도중에 막아섰다가 김 전 시장으로부터 제지당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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