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적 위기 수준의 재앙이다 삶의 터전이 불타 사라지고 속옷 한 벌 제대로 챙기지 못한 채 대피한 이재민들을 보니 우리가 겪은 지진과 태풍 힌님노 피해 당시 우리 시민들이 생각나 참담함을 금할 길이 없었다"
이강덕 포항시장이 지난 29일 산불 피해 지역인 영덕과 청송군을 방문하고 30일 기자들에게 전한 첫 마디다.
지난 22일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은 여의도 면적의 156배인 4만 5157ha를 불태우며 26명의 소중한 목숨을 앗아가고 2412개의 주택과 창고 등이 불에 타 주민들이 삶의 터전을 잃었다.
이번 산불은 지난 2000년 강원도 동해안 산불의 피해면적 2배에 달하며 역대 최악의 산불로 기록됐다.
이강덕 포항시장이 경북 북부지역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불 피해와 관련해 3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피해지역에 대한 전방위적인 지원 의지를 밝혔다.
이 시장은 희생자와 유가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며, 삶의 터전을 잃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재민들의 빠른 일상 복귀를 위해 포항시가 신속한 지원에 앞장설 것을 강조했다.
이번 산불은 지난 22일 의성군에서 시작돼 안동, 청송, 영양, 영덕 등으로 확산되며 막대한 피해를 초래했다. 이강덕 시장은 29일 영덕과 청송의 산불 이재민 대피소 및 피해 현장을 직접 방문해 포항시 자원봉사센터와 함께 실질적인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이 시장은 “이번 산불은 국가적 위기 수준의 재앙”이라며 “과거 포항이 지진과 태풍 힌남노로 어려움을 겪었을 때 전국 각지에서 받은 도움을 기억하며, 이제는 우리가 그 따뜻한 손길에 보답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포항시는 2017년 11·15 지진과 2022년 태풍 힌남노로 인해 막대한 피해를 입었을 당시, 이번 산불 피해 지역인 안동, 의성, 청송, 영덕 등 여러 지자체로부터 성금과 인력, 물품 등의 지원을 받아 신속한 피해 복구를 이룰 수 있었다.
이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 포항시는 이번 산불 피해 지역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결정했다.
포항시는 기관·단체·시민을 대상으로 범시민 모금 운동을 전개하고, 응급 복구 장비 지원, 급식 및 생필품 제공 등 다양한 지원 활동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유관기관 및 단체들과 협력해 자원봉사 릴레이 활동을 진행하며, 31일에는 유관기관 간담회를 개최해 구체적인 지원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강덕 시장은 “포항시가 어려울 때 도움을 준 이웃 지자체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포항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성금과 자원봉사에 동참해 주길 바란다”며 “포항시가 앞장서서 피해 지역의 복구와 이재민들의 일상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산림청은 지난 28일 공식적으로 경북 산불 진화를 완료했다고 발표했으나, 29일 안동과 의성 지역에서 재발화가 발생하는 등 여전히 긴장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포항시는 산불 재난 국가위기경보 ‘심각’ 단계를 유지하며, 전면 입산 통제 등 행정명령을 지속 시행하고, 봄철 산불조심 기간이 끝날 때까지 산불 예방을 위한 행정력을 총동원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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