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관 고뇌와 고충 막중"…헌재 달래기 나선 이재명

"국민 모두의 재판관께서 현명한 결정 신속하게 해주십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헌법재판소를 향해 "현명한 결정을 신속하게 해주시기 요청한다"고 밝혔다. 헌재 달래기에 나선 모습이다.

이날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 최종선고가 늦어지면서 국민 불안이 가중되고, 안타깝게도 대한민국 헌법질서의 최종수호기관인 헌법재판소에 대한 불신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지만 "헌법재판관 여러분 또한 대한민국의 운명을 결정하는 이 중차대한 국면에서 우주의 무게만큼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불면의 밤을 보내며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고 계실 것으로 생각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온 국민이 신경을 곤두세우고 지켜보는 가운데, 신속한 국정혼란 종식을 위해 주 2회씩의 강행군으로 13차례에 이르는 변론준비기일과 변론기일을 진행하며 이 사건 탄핵사건 심리를 이끌어 오신 노고가 얼마나 컸느냐"며 "이제 대한민국 역사의 방향을 정하는 결론을 내려야 하는 시점에 이르러 그 고뇌와 고충은 더욱 막중하리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 "기다림에 지친 국민들이 나서 헌법재판소를 압박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가만히 그 속을 들여다보면 가장 신뢰높은 헌법기관이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가 되어줄 것이라는 확고한 기대와 열망의 표현 아니겠느냐"고 언급했다.

헌재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최종선고가 늦어지면서 압박 수위를 올리고 있는 당 분위기에 보조를 맞추는 한편, 헌재의 어려움을 강조하면서 '달래기'에 나선 모습으로 풀이된다.

이는 앞선 이 대표 발언 수위와 비교해서도 톤 조절에 나선 모습이다. 이 대표는 지난 26일에는 "헌재 결정이 4월로 미뤄질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온다. 뭐 그리 어렵나.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 대표는 다만 "헌법재판소가 이 사건 심리 초기에 언명했던 것처럼, 국정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신속한 판단이 긴요하다"고 빠른 결론을 재차 촉구했다.

또 "변론종결로부터 최종결론 선고가 많이 늦어지는데는 필히 그 나름의 사정이 있겠지만, 그 사정을 알지 못하는 국민들로서는 불안감과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도 현실"이라고도 지적했다.

이 대표는 "국민 모두의 재판소, 국민 모두의 재판관께서 국민 모두를 위한 현명한 결정을 신속하게 해주시기를 요청한다"고 글을 마쳤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8일 오후 경남 산청군 시천면 산청 화재 이재민 대피소인 한국선비문화연구원을 찾아 이재민 말을 경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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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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