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 화개 산초기름 장인 김용모 씨를 만나다

화개면 일대서 약 7000평 규모 30년 동안 산초기름 생산

경남 하동군에서 30년 동안 산초기름을 생산하며 지역 사회에서 장인으로 불리는 어른을 만나 산초기름과 농원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오늘의 주인공은 ‘지리산 하늘농원’을 운영하는 김용모 씨로 올해 82세를 맞이한 그는 하동 화개면 일대서 약 7000평 규모의 산초나무 농원을 관리하고 있다.

김 씨를 따라 산초 농원을 둘러보니 농원은 약 1000~2000평 규모로 나뉘어 산 여러 곳에 분포돼 있었다. 30년 넘게 산을 오르내리며 산초기름을 생산해온 김 씨는 82세의 연세가 믿기지 않을 만큼 산을 타는 실력이 남달랐다.

▲지리산 하늘농원 김용모 씨. ⓒ프레시안(김동수)

산초 농원이 산에 있다보니 다른 농원들과 마찬가지로 멧돼지, 다람쥐 등 야생동물들로부터 산초나무를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며 습도가 낮은 환경이 유지되는 것이 핵심이다.

김 씨는 “여름 피서철이 끝나면 산초나무에 꽃이 피기 시작한다”라며 “산초기름 생산철이 되면 외국인 인력을 동원해 빠른 속도로 작업을 끝내 약 11월경 완제품이 생산된다”라고 설명했다.

한 해 약 3000병 정도의 산초기름을 생산하며 생산된 산초기름은 쿠팡 등 온라인과 한살림 등 오프라인 매장에 납품돼 연 억 대 규모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김 씨에 따르면 산초에는 ‘산쇼올(Sanshol)’ 성분이 많이 함유돼 있어 혀끝이 아린 듯한 매운 맛을 낸다. 산쇼올은 항균작용, 장의 유동 증가, 이뇨작용, 혈압강화작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산초기름은 아침 공복에 티스푼 등에 적은 양을 덜어 물 등을 섞지 말고 있는 그대로 한 스푼 섭취하는 것이 좋다.

김 씨는 “처음 산초기름을 섭취하면 향이 강하지만 3~5일 계속해서 섭취하다 보면 적응해 섭취하기 편해진다”라고 전했다. 다만 매운 맛을 느끼는 정도가 사람마다 달라 산초기름을 시음해본 강모씨(62)는 “듣던 것만큼 매운 맛이 강하지는 않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최근 경남 지역 내 농가들은 기후변화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는 산초 농원도 마찬가지다.

▲하동 화개면 일대 산초나무 농원. ⓒ프레시안(김동수)

김 씨는 “피서철이 끝나야 꽃이 피는데 여름이 길어지고 습한 날씨가 지속되는 기간이 늘어나면서 예년에 비해 산초기름 생산량도 줄어들고 있다”라고 전했다.

또 “산초의 성분이 호흡기에 좋다는 이야기 때문인지 코로나가 한창이던 시절 판매량이 엄청났으나 그 이후로는 생산량 감소 등으로 인해 판매량도 소폭 감소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지리산 하늘농원은 유기농 농법으로 산초를 관리하고 있으며 안전관리와 관련해 ‘햇썹(HACCP)’ 인증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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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수

경남취재본부 김동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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