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명이 숨진 부산 반얀트리 공사장 화재사고 당시 안전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부산경찰청 전담수사팀에 따르면 지난달 14일 발생한 부산 반얀트리 신축 공사장 발화 지점으로 추정되는 지하 1층 배관실(PT룸)에서 화기를 이용한 작업이 진행됐다.
수사 결과 하청 업체가 작업을 맡았고 당일 안전보건 관리 책임자인 하청 업체 현장소장은 다른 현장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현장소장 아래 직책인 안전관리자도 지난해 12월 퇴사해 공석인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현장에서 불티가 흩어지는 것을 막는 덮개와 방화포 등 안전 장비도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발화 장소에서 화기 작업을 하던 작업자 1명을 특정해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10여명 이상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해 조사중이며, 공무원은 포함되지 않았다"라고 부연했다.
이번 화재는 지난달 14일 오전 10시 51분쯤 부산 기장군 반얀트리 복합 리조트 신축 공사장 건물에서 불이 나 6명이 숨지고 27명이 경상을 입었다. 경찰은 노동청과 함께 이르면 이달 말쯤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중대재해없는 세상만들기 부산운동본부는 화재 발생 한달을 맞아 이날 부산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화재 사고 조사 보고서 공개와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이들은 "결국 반얀트리 화재참사는 법을 제대로 이행할 시행사와 시공사의 법 위반과 제대로 규제하고 점검해야할 공공기관의 책임 방기가 빚어낸 참혹한 결과"라며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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