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중이던 소방관 부부가 비행기 안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승객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7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부산 김해공항을 출발해 베트남 나트랑으로 향하던 비행기에서 한 승객이 이륙 3시간 만에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항공사 측은 곧바로 기내 방송을 통해 의료진을 찾았고 때마침 휴가를 맞아 여행을 떠난 부산 중부소방서 소속 강문창 소방장과 강서소방서 소속 조미나 소방장 부부가 기내 방송을 듣고 즉시 환자가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승객의 상태를 살핀 부부는 저혈압으로 쓰러졌다고 판단했고 이후 항공기에 비치된 응급처치 장비를 사용해 혈압을 올리는 처치를 진행했다. 이 승객의 혈압은 이내 정상으로 돌아왔고 의식을 회복해 무사히 나트랑에 도착했다.
소방관 부부는 "의료진을 찾는 기내 방송을 듣고 몸이 먼저 반응했다"며 "오랜 현장 경험 덕분에 긴박한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에어부산 측은 소방관 부부에게 "환자 분은 상태가 호전돼 무사히 귀가했다"며 "환자 발생을 인지하고 먼저 나서서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준 고귀한 마음을 오래도록 기억하겠다"는 내용의 편지와 소정의 기념품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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