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정체성을 하루 아침에 바꿀 수는 없습니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피력했다.
김 전 지사는 "민주당에 대해 김대중 대통령은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중도개혁정당’이라고 했다"며 "우리는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유능한 민주개혁 정당이 되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밝혔다.
또 김 전 지사는 "민주당 강령에도 '정의로운 나라', '사회경제적 양극화와 불평등을 극복하는 통합 국가'를 지향하고 있다"면서 "늘 경제적·사회적 약자와 함께하는 정당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탄핵과 조기 대선을 코 앞에 두고 지금 보수냐, 진보냐 나누고 이념논쟁을 하는 것이 적절한지 의문이 든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 전 지사는 "유럽의 보수정당이 취하는 정책이 우리나라에서는 대단히 진보적인 정책이 되는 것이 현실이다"며 "진보, 보수의 구분은 시기와 장소에 따라 상대적인 것이다. 이제는 이런 이념 논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지사는 "우리 민주당은 오랜 시간 일관되게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정당이라는 정체성을 지켜왔고, 그 기반 위에서 성장과 혁신을 통해 더 많은 국민들이 중산층으로 걱정없이 살 수 있게 만들고자 노력해 왔다"고 밝혔다.
김 전 지사는 "우리당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중도보수층 국민들의 지지까지 끌어안을 수 있는 그런 유능한 민주당이 되어야 할 것이다"면서 "탄핵 이후 민주당이 만들어 나갈 대한민국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에 대해서는 당내외의 폭넓은 합의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수 전 지사는 "이미 지난 이재명 대표와의 만남에서 당의 정체성과 관련한 중요한 의사결정은 당내 민주적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말씀 드렸다"고 하면서 "한 번의 선언으로 민주당의 정체성을 바꿀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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