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설관리공단이 신설된 홍보마케팅팀 팀장 채용 과정에서 기존 실무자보다 완화된 자격 기준을 적용해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타 지역 시설관리공단의 같은 직급 채용 기준과 비교해봐도 현저히 낮아 특정인을 염두에 둔 '맞춤형 채용'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더욱이 공단 측은 과거 이와 같은 사례가 없었다고 밝혀 논란을 키우고 있다.
타 지역 시설관리공단의 5급 및 4급 임기제 직원 채용 공고를 분석한 결과 인천광역시 서구시설관리공단은 5급 임기제 팀장 채용 시 △공공기관 동일직급 이상 경력 △공무원 7급 이상 또는 8급에서 2년 이상 경력 △해당 분야 석사학위 이상 △민간기업 과장급 1년 이상 근무 등의 요건을 요구했다.
광주광역시 서구시설관리공단의 경우 4급 임기제 팀장 채용 기준으로 △국가 및 지방공무원 6급 상당 이상으로 해당 분야 2년 이상 경력 △공공기관 및 지방공기업에서 일반직 자격으로 7년 이상 근무하면서 해당 분야 경력 2년 이상을 요구했다.
반면 전주시설관리공단은 이번 채용에서 학사학위 취득 후 단 1년 이상의 경력만 있어도 지원할 수 있도록 했으며 공무원 경력 요건 역시 7급에서 8급으로 낮춰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공단 인사팀 관계자는 "이번 채용은 임기제 직원규정 제4조에 따라 전주시 일반임기제 채용자격기준을 준용하고 있다"고 해명했지만 동일한 기준이 과거에도 적용된 적 있냐는 질문에는 "없었다"고 답해 과거 이처럼 낮은 기준으로 임기제 직원을 채용한 사례가 전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설된 홍보마케팅팀에는 기존 홍보 담당 직원이 포함돼 있는데 신임 팀장이 기존 실무자보다 낮은 기준으로 선발될 가능성이 커 내부 갈등도 우려된다.
이와관련 공기관 노조의 한 관계자는 "이같은 일관성 없는 채용 기준으로 인해 특정인을 사전에 염두에 두거나 선거캠프 인사를 위한 맞춤형 보은 채용이라는 오해를 자초하고 있다"면서 "이번 기회 공공기관을 채용 인사시스템 전반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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