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설관리공단이 최근 홍보마케팅팀을 신설한 가운데 팀장급 직원을 채용하면서 기존 실무자보다 낮은 자격 기준을 적용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해 공단은 "지원자의 폭을 넓히기 위한 조치"라며 문제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지난달 31일 전주시설관리공단은 홈페이지를 통해 '임기제(홍보마케팅) 직원' 채용 공고를 등재했다. 1명을 뽑기 위한 '원 포인트' 채용으로 직급은 임기제 5급, 담당 업무는 홍보·마케팅이다.
응시 자격은 △학사학위 취득 후 1년 이상 홍보 또는 마케팅 분야 실무경력 △3년 이상 해당 분야 실무경력 △8급 또는 8급 상당 이상 공무원으로 2년 이상 해당 분야 실무경력 보유자다.
그러나 이는 공단이 지난 2018년 홍보 담당 직원을 채용할 당시보다 크게 완화된 기준이어서 어리둥절하게 하고 있다.
당시에는 △학사학위 취득 후 4년 이상 경력 △7년 이상 해당 분야 실무경력 △7급 또는 7급 상당 이상 공무원 또는 지방공기업에서 2년 이상 등 보다 높은 기준을 요구했다.
결과적으로 학사학위 취득 후 필요한 경력은 4년에서 1년으로, 해당 분야 실무경력 요건은 7년에서 3년으로, 공무원 경력 기준은 7급에서 8급으로 낮아진 셈이다.
특히 이번 채용을 통해 선발된 직원은 신설된 홍보마케팅팀의 팀장으로 임명될 예정인데 해당 팀에는 2018년 채용된 기존 홍보 담당 직원도 포함돼 있어 실무자보다 낮은 기준으로 중간 관리자를 뽑는다는 점에서 형평성 문제가 불거졌다.
채용 절차도 간소화돼 2018년에는 서류심사→인적성검사→필기시험→면접시험을 거쳤으나 이번 채용에서는 필기시험 없이 서류심사→면접만으로 합격자를 선발한다.
사실상 이번 전형에 필기시험이 포함돼 있지 않은 탓에 1명만 뽑는 '원 포인트' 채용도 가능했던 것이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이연상 전주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은 "자격 요건을 지나치게 높이면 지원자가 줄어들 수밖에 없어 내린 결정"이라며 "지원자의 폭을 넓히기 위해 기존 실무자보다 자격 기준을 낮췄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이번 채용은 임기제 채용이기 때문에 정규직과 동일한 전형 절차를 적용할 필요는 없어 필기시험을 없앴다"고 설명했다.
기준을 낮춰 선발하는 것보다 기존 실무자를 활용하는 것이 더 적절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기존 실무자들도 응시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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