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왕고래 프로젝트’ 첫 시추는 ‘경제성 없음’

경북도·포항시 '허탈'...도 넘은 지자체 패싱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사업(대왕고래 프로젝트)의 첫 탐사시추 결과, 가스 징후가 일부 포착됐으나 경제성을 확보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일단 근원암, 저류암, 트랩, 덮개 등으로 구성된 유전 지층 구조 ‘석유시스템’이 양호한 것으로 확인된 만큼 외자 유치 등을 통해 추가 탐사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가스 징후가 잠정적으로 일부 있었음을 확인했지만 그 규모가 유의미한 수준이 아니라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대왕고래 유망구조 첫 탐사시추는 지난해 12월 20일 시작돼 지난 4일 종료됐다. 시추선 웨스트카펠라호는 5일 부산항에서 출항해 떠났다.

▲ 대왕고래 프로젝트 첫 시추에 투입된 웨스트카벨라호 ⓒ 프레시안 DB

해수면 아래 3000m 이상 깊이의 해저까지 파 내려가 단계적으로 진흙을 채취해 검사한 결과, 목표 유망구조 주변에서 미세한 수준이나 여타 지점보다 높은 수준의 가스가 검출됐다.

그러나 탄화수소 가스포화도 등은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포화도 수치가 경제적으로 생산 광구로 전환하거나 추가 탐사시추 할 만큼의 수치에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다양한 가능성이 있지만 현재 가스 포화도는 경제성 있는 가스전으로는 보기 어렵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번 첫 시추의 중간결과는 정밀분석 후 5~6월 중 발표할 예정이지만, 이번 시추에 많은 기대를 걸었던 경북도와 포항시는 허탈감과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번 시추는 지난 4일 종료됐고, 정부의 공식 발표 전인 5일에는 포항 남구 소속 국민의힘도 시·도의원들이 포항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왕고래 프로젝트 예산 추가 반영을 촉구하는 범시민 서명운동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4일에는 포항시가 대왕고래 프로젝트 본격화로 지역자원시설세 입법화를 추진한다고 밝혔고 김정재 국회의원(국민의힘/포항 북구)은 다음날 지역자원시설세를 대표 발의 헸다고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포항시와 지역 정치권이 '대왕고래 프로젝트'의 성공을 염두하고 후속조치에 몰두할 때 정부는 경제성 없는 대왕고래 프로젝트에 대해 지방정부나 지역 정치권에게 이 같은 사실을 공유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일단 정부는 이번 시추에서 획득한 데이터 및 정밀분석 결과는 향후 동해 심해 지역 전반에 대한 탐사자료의 정확도를 높이는 토대가 될 것으로 보고 저류층 두께 및 공극률, 덮개암 형성 등 유망구조를 구성하는 요소들이 양호한 것으로 추정돼 충분한 가스 포화도가 없었다고 이번 시추가 실패했다고 단정짓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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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우

대구경북취재본부 김창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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