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자호란 당시 광교산 전투에서 적장 3명을 사살하며 대승을 거둔 김준룡 장군의 후손이 소장 유물을 수원시에 기증했다.
김준룡(金俊龍, 1556~1642) 장군 종손 김영수씨는 김준룡 묘에서 출토된 철화백자(鐵畵白瓷) 묘지석 4점을 비롯해 병자호란의 과정을 기록한 '병자년기(丙子年記)'와 조선시대에 간행된 '원주김씨 족보' 등 5건 13점을 기증했다.
김준룡 묘를 이장할 때 발굴한 철화백자 묘지석 글은 김준룡의 아들이 지은 것으로, 아버지의 행적을 서술했다. '병자년기'는 후손 누군가가 김준룡의 공적을 기리며 여러 자료에서 관련 내용을 모아 필사한 것으로 보인다.
김 장군은 1636년(병자년, 인조 14) 병자호란 때 광교산 전투에서 청나라의 장수 3명을 사살하며 승리를 거뒀다. 정조 시대에 그의 공적이 재조명되면서 시호를 정할 때 번암 채제공이 그의 공적을 기록한 '시장(諡狀)'을 지었다. 마침내 1792년(정조 16) '충양(忠襄)'이라는 시호(諡號)를 받았다.
또 수원화성 축성 때 화성성역 총리대신이었던 번암 채제공이 광교산 큰 바위에 '충양공김준룡전승지(忠襄公金俊龍戰勝地)'라고 새겨 공적을 기념했다. 이는 1977년 경기도기념물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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