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8㎞ 거리도 문제없다… 3D 볼류메트릭 컨퍼런스로 원격 협업의 새 기준 제시

ETRI, 초고속·초정밀 기술로 홀로그램 원격회의와 실시간 협업 시대를 앞당기다

▲ 연구진이 개발한 네트워크 종단 간 성능 맞춤형 단말 네트워크 스택과 기존 기술의 차이를 비교 시연하는 모습. ⓒETRI

국내 연구진이 6G 환경에서 원격회의, 원격 수술, 메타버스 협연 등이 가능해지는 초저지연·고정밀 네트워크 핵심 기술 개발에 성성해 6G 초실감 시대가 현실로 다가올 전망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이하 ETRI)은 6G 핵심 서비스인 초실감·고정밀 통신을 위해 종단 간 네트워크 성능을 맞춤형으로 최적화하는 단말 네트워크 스택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해당 기술을 통해 지연 없는 3D 원격회의를 시연하며 기술 검증에도 성공했다.

기존 네트워크 구조는 대역폭과 지연 등 복합적인 성능 요구를 정밀하게 제공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연구진은 네트워크와 응용 서비스가 협업하여 플로우당 최대 100Gbps의 대역폭과 10만분의 1초 수준의 초저지연 성능을 동시에 제공하는 솔루션을 개발했다.

ETRI는 본 기술이 상용화될 경우 △원격회의 △원격 수술 △실시간 VR △스마트팩토리 제어 △홀로그램 통신 등 고정밀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진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의 차세대 연구망 KOREN을 활용해 대전-부산 458㎞ 구간에서 실증 테스트를 진행했다. 결과적으로 지연 없는 3D 볼류메트릭 원격 컨퍼런스를 성공적으로 시연했다. 이는 ETRI 대전 본원과 부산 부경대학교에서 실시간으로 발표 자료를 공유하며 자연스러운 홀로그램 수준의 화면 전환을 확인한 것이다.

3D 볼류메트릭 원격 컨퍼런스는 참가자의 움직임과 모습을 3차원 데이터로 실시간 전송해 원격에서도 마치 같은 공간에 있는 것처럼 입체적이고 자연스럽게 시각화하는 첨단 기술이다.

이 기술은 여러 대의 카메라로 피사체를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한 뒤 3D 데이터로 재구성하고, 초고속·초저지연 네트워크를 통해 실시간으로 전송된다. 기존 2D 화상회의와 달리 몰입감과 현장감이 극대화되며, 원격 회의는 물론 의료 수술, 교육, 메타버스 협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ETRI는 이번 연구를 통해 지연 없는 3D 볼류메트릭 원격 컨퍼런스를 시연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대전과 부산 간 테스트베드 환경에서도 발표자의 움직임과 화면 전환이 홀로그램처럼 자연스럽게 구현돼 초정밀 네트워크 기술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ETRI의 네트워크 스택 기술은 초저지연 전송 프로토콜과 네트워크 운영체계(NOS) 스택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향후 2028년 6G 상용화 시점에 맞춰 TCP-IP를 대체하는 새로운 네트워킹 기술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진은 본 기술을 국내 네트워크 솔루션 업체인 ㈜케이벨에 기술 이전을 완료했으며, 메타버스 및 네트워크 장비업체와도 협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정태식 ETRI 패킷네트워크연구실장은 “이번 성과는 6G 초정밀 네트워크의 핵심 인프라를 조기에 확보한 중요한 성과”라며 “6G 기반 초실감 서비스 확산과 융합 산업 발전을 이끄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이 지원하는 6G 핵심기술개발사업의 일환으로,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코위버, 우리넷 등이 공동으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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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윤

세종충청취재본부 문상윤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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