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계 '초일회' 현안 목소리 내나…"감사원장·검사 탄핵? 분풀이로 비치면 안돼"

양기대 "공직선거법 개정 신중해야…대통령이든 아당 대표든 힘 있다고 마음대로 하면 안돼"

더불어민주당 비명계 전직 의원 모임 '초일회' 간사를 맡고 있는 양기대 전 의원이, 민주당이 추진하는 검사탄핵과 감사원장 탄핵을 언급하며 "대통령이건 야당 대표건 힘 있다고 자기 마음대로 하면 되겠나. 늘 국민을 생각하고 또 헌법과 법률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초일회가 정치 원로 초청 강연을 진행하는 등 보폭을 넓히고 있는 가운데, 현 민주당 지도부가 추진하는 현안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이들로부터 나온 것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양 전 의원은 29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가기관의 장이나 검사들에 대한 탄핵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 물론 민주당 나름대로 생각하는 탄핵의 사유가 있겠지만 그것 또한 국민의 공감대를 얻을 수 있는지, 헌법과 법률에 타당성이 있는지 늘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양 전 의원은 "이 정권 들어와서 민주당 의원들이나 이재명 대표에 대한 검찰의 모니터링식 수사, 야당 탄압식 기소가 비일비재하니까 '검찰 개혁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은 것 또한 사실"이라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검사 탄핵이 헌법과 법률에 의해 정말 정당성이 확보되느냐, 이 점에 대해서는 민주당도 좀더 심각히 생각을 해봐야 한다", "국민들한테 '분풀이다' 이렇게 비치면 정당성이 훼손될 여지가 있다"고 했다.

특히 감사원장 탄핵 추진에 대해 그는 "국민적 공감을 얻지 못한다면 과하다는 지적을 받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양 전 의원은 이 대표가 징역혁을 선고받은 공직선거법 개정 움직임과 관련해선 "오얏나무 아래서 갓끈을 고쳐쓰지 말라는 속담이 생각난다"고 꼬집었다.

그는 "당선무효형이라는 것이 1991년에 정해져 오랫동안 유지된 만큼 현재 상황에 맞는지에 대한 검토는 필요하다"면서도 "시기상 오해의 소지가 있고 더 신중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이 대표 사법리스크가 중요 국민 관심사인데 이 대표를 구하기 위한 시도로 비치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고 했다.

양 전 의원은 민주당 현역의원 가운데 과거 비명계로 분류됐던 이들의 동향에 대해 "지금은 그 분들이 숨을 죽이고 있지만 때가 되면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현실화되고 민주당이 위기에 빠질 조짐이 보이면 이 분들이 동요할 가능성도 있고, 또 그런 것들이 오히려 민주당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기대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윤석열 대통령의 실정이 워낙 크기 때문에 민주당이 이 대표 중심으로, 단일대오로 투쟁하는 것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지금 민주당이 너무 지나치게 이 대표 사법리스크 방어에 집중한다는 인상을 주고, 국회 다수당으로서 국민, 나라를 위한 입법활동 정부 견제를 해야하는데 그게 좀 국민들한테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당 대표를 연임하면서 민주당을 완전히 장악하고 있어 한 목소리만 지금 나오고 있다"며 "민주정당에서 좀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면서, 그 목소리가 서로 융합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야만이 훨씬 더 국민들한테 신뢰를 받고 정권 교체로 가는 좋은 지름길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그는 초일회 활동 계획에 대해 "지난 총선에서 어려움을 겪은 박광온·박용진 (전) 의원 등 민주당 전직 의원 15명이 지난 6월초에 초일회를 만들어 민주당이 나아갈 길을 고민하고 국가전략과 비전에 대해 대안도 마련하고 공부도 하자고 한 달에 한 번씩 정치 지도자, 정치 원로, 각계 전문가들을 초청해서 특강도 듣고 토론도 했다. 윤영관 전 외교통상부 장관, 쓴소리 잘하는 유인태 전 사무총장님도 오셨다"고 했다. 초일회는 다음달 1일 김부겸 전 국무총리 초청 특강을 앞두고 있다.

그는 "저희들은 현재 민주당 내에서 좀 억눌린 목소리를 좀 되살아나게 할 수 있고, 또 시대적 사명인 정권교체를 위해서 좋은 대통령 후보를 선출하는 데 기여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양기대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프레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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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연

프레시안 박정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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