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전 단계'로 치닫는 농촌사회…"어르신 '인지저하', 이 정도일 줄이야"

익산시 치매안심센터 올해 5738명 중 18% 해당

전북특별자치도 익산시는 전형적인 도농(都農) 복합도시이다. 65세 이상 노인 인구만 올 10월 말 기준 6만420명으로 전체 인구의 24.0%에 이른다.

익산시 인구 4명 중 1명은 노인에 해당하는 셈이다. 급진전하는 고령화와 함께 또 다른 문제는 거대한 농촌사회가 '치매 전 단계'로 향해 이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익산시 치매안심센터가 올 들어 함열·성당·망성면 등 70곳을 방문해 현지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기억력 검사'를 한 결과 854명 중에서 19.2%에 달하는 164명의 어른신이 '치매 전 단계'인 인지저하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익산시 치매안심센터가 올 들어 함열·성당·망성면 등 70곳을 방문해 현지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기억력 검사'를 한 결과 854명 중에서 19.2%에 달하는 164명의 어른신이 '치매 전 단계'인 인지저하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익산시

치매검진 서비스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찾아가는 기억력 검사'를 운영하는데 센터를 방문하기 힘든 60세 이상 시민을 위해 경로당이나 복지관 등을 찾아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치매 조기검진 수행절차 중 1단계인 인지선별검사(CIST)는 날짜와 현재 장소 등을 올바로 인식하는지 알아보는 지남력(指南力) 검사부터 문장 외우기와 기억회상 등 기억력 테스트, 숫자 바로 따라 말하기 등 주의력 질문 등을 하게 된다.

점을 연결해 그림을 그리는 시공간 기능 테스트와 시각과 언로를 추론하는 집행기능, 사물 이름 말하기, 이해력의 언어기능 테스트 등 뇌기능 6가지 영역을 검사하는데 통상 1인당 20분가량 소요된다.

직접 방문해서 자신의 기억력 등을 검사하는 까닭에 비율이 예상보다 약간 높을 수 있지만 '인지저하' 어르신이 20%에 근접했다는 점에서 의외라는 후문이다.

익산시 치매안심센터는 올해 센터를 방문한 어르신과 현장검사, 북부분소 방문 등 전체 검사인원으로 확대해 '인지저하' 비율을 재확인했다.

그 결과 총 5738명 중에서 '정상'으로 판명된 사람이 4707명(82.0%)이었고 '인지저하' 의심이 1031건을 기록해 18.0%를 차지했다.

찾아가는 현장 검사와 센터를 방문한 사람을 총괄해도 비슷한 비율이 나온 셈이다.

도농복합도시인 익산시의 65세 이상 어르신 5명 중 1명꼴로 기억력이 떨어지는 '인지저하'로 판명됐다는 점에서 인구 2만~5만명의 농촌지역은 더 심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완주군의 한 경로당에서 기억력을 검사하는 동네 어르신들 ⓒ완주군

검사 결과 '인지저하'가 의심되면 치매안심센터에서 치매진단검사와 협력의사의 진료가 이뤄진다.

마지막 3단계의 감별검사를 통해 치매로 진단을 받게 되면 조호물품와 치료·관리비, 쉼터 이용 등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받을 수 있다.

익산시 치매안심센터는 이 과정에서 간호사와 사회복지사, 작업치료사 등 전문 인력이 치매의 조기 발견을 돕고 체계적인 치료와 관리를 지원한다.

이진윤 보건소장은 "초고령사회에서 건강한 노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건강검진과 건강식단, 운동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치매 조기검진은 중증화 예방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매우 중요한 만큼 기억력 검사를 꼭 받아 보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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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홍

전북취재본부 박기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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