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배춧값 폭등' 때 뭉친 3인방…10년째 김장나눔 '화제'

전북 혁신도시 내 전기안전공사·국민연금·국토정보공사 등

2015년 배추가격 폭등을 계기로 뭉쳤던 공기업들의 10년 동안 소외계층을 위한 김장 나눔 행사를 계속해온 것으로 밝혀져 화제다.

주인공은 전북특별자치도 혁신도시에 입주해 있는 한국전기안전공사와 국민연금공단, 한국국토정보공사 등 3개 공기업이다.

이들은 26일 전북 완주군에 있는 한국전기안전공사 본사에서 지역 소외계층과 김장김치 3.5t을 나누는 '사랑의 김장 나눔 행사'를 진행했다.

▲전북 완주군 한국전기안전공사에서 26일 열린 사랑의김장 나눔 행사에 참여한 공공기관 임직원들이 김치를 담그고 있다. ⓒ한국전기안전공사

올해로 10년째를 맞는 이 행사는 2015년 당시 천장부지로 오르는 배춧값 때문에 겨울철 김장을 하기 어려운 소외계층을 위해 시작됐다.

공공기관의 혁신도시 입주가 본격화했던 당시 이들 기관은 지역민과의 상생협력 방안을 적극 추진해 왔고 이 과정에서 배춧값 폭등에 따른 소외계층의 어려움이 심하다고 보고 관련 행사를 기획하게 된다.

3개 기관은 배춧값이 안정세로 접어들었던 이듬해에도 김장 나눔을 멈추지 않는 등 매년 번갈아 가면서 행사를 주관하는 진정성 있는 지역상생을 실천해 주변의 박수를 받고 있다.

올해 행사에는 전기안전공사 남화영 사장을 포함해 3개 기관 임직원 약 60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3.5t에 달하는 김치를 담궈 지역 내 자립준비청년과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 700가구에 순차적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3개 기관은 배춧값이 안정세로 접어들었던 이듬해에도 김장 나눔을 멈추지 않는 등 매년 번갈아 가면서 행사를 주관하는 지역 상생에 돌입했다. ⓒ한국전기안전공사

지역민들의 반응은 뜨겁다.

완주군 이서면의 한 주민(63)은 "처음 김장 나눔을 시작할 때엔 배춧값이 폭등한 상황이었지만 안정세에 접어든 이후에도 나눔을 계속 실천해 왔다는 점에서 3개 공기업에 박수를 보낸다"며 "지역민들도 크게 감사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20대의 대학생 S씨는 "지역의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려는 공기업들의 꾸준한 나눔 행사를 접하면서 매우 긍정적인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되었다"며 "배춧값 등락에 관계없이 3개 기관이 10년을 함께 해왔다는 점에 의미가 2배 되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남화영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은 "올해도 배추 가격이 많이 올랐는데 이번 김장이 소외된 이웃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공사가 될 수 있도록 다각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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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홍

전북취재본부 박기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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