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슬롯머신, 고객보다 카지노가 잭팟 확률 높다?

9개월간 잭팟 1000만원 이상 355억 vs 강원랜드 4167억

강원랜드 슬롯머신 매출이 테이블게임 매출에 근접하는 것으로 나타나 테이블의 인기는 감소하는 반면 슬롯머신 마니아가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0일 강원랜드 공시자료에 따르면 2024년 1~3분기 카지노 매출 1조 309억원 가운데 테이블게임 매출 4688억원(45.4%), 슬롯머신게임 매출 4167억원(40.4%)으로 슬롯머신이 테이블게임의 88.8%를 차지했다.

▲고객들에게 가장 높은 인기를 차지하고 있는 강원랜드 왕서방 슬롯머신. ⓒ독자

분기별 매출을 살펴보면 슬롯머신 게임의 매출비중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우선 올 1분기 슬롯머신게임 매출은 1380억원으로 전체 카지노 매출의 39.8%를 보였으나 2분기에서는 1336억원으로 소폭 증가(40.3%)했고 3분기에서는 1451억원으로 전체의 41%를 차지했다.

반면 테이블게임의 매출은 1분기 1612억원(46.5), 2분기 1465억원(44.2%), 3분기 1611억원(45.4%)로 1분기에 비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객들에 따르면 1360대의 슬롯머신을 보유한 강원랜드에서 잭팟이 자주 터지는 슬롯머신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가장 인기가 많은 ‘빅5’ 슬롯머신은 자리경쟁이 치열하다는 것이다.

실기간으로 잭팟현황을 서비스하고 있는 ‘잡수다’ 앱 확인결과 ‘빅5’ 슬롯머신은 왕서방, 강원랜드 잭팟(다이아몬드 345), 자동차 프로모션(K9), 잭팟 시카고, 드레곤 88 등이다.

최근에는 기차 올어보드 슬롯머신도 ‘빅5’에 버금갈 정도로 고객들의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들 슬롯머신의 잭팟 출발금액은 1000만원~5000만원 선이다.

게임좌석이 턱없이 부족한 강원랜드는 ARS예약제를 통해 입장순서를 고객들에게 SNS를 통해 제공하고 있는데 인기가 많은 일부 슬롯머신은 ARS 50번 이내를 받아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랜드 인기 슬롯머신의 대표 주자로 알려진 강원랜드 잭팟(다이아몬드345) 슬롯머신. ⓒ독자

고객 A씨는 “출입일수 제한과 좌석부족 및 ARS추첨 방식으로 강원랜드 출입이 쉽지 않은데 잭팟이 임박한 경우 인기 슬롯머신 자리차지는 하늘의 별따기”라며 “인기 높은 슬롯머신 숫자를 증설하고 잭팟 기회도 자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고객 K씨는 “강원랜드 잭팟이 너무 짜다는 소문을 반영하듯 한 유뷰버가 ’강도랜드‘라는 표현을 할 정도”라며 “세계에서 가장 높은 가동률을 자랑하지 말고 잭팟 기회와 환수율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총 1360대의 슬롯머신 중 최저 베팅이 2원, 5원, 10원, 20원, 50원, 100원 등 적은 금액으로 게임을 즐길 수도 있지만 최대 베팅은 2000원으로 잭팟을 제대로 잡기위해서는 최대 베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여러 대의 슬롯머신을 연결해 잭팟이 터지는 프로그레시브 슬롯머신은 364대이며 자동차 프로모션은 18대, 개별 프로그레시브는 274대를 운영하고 있다.

▲필리핀 마닐라의 대형 카지노에 설치된 슬롯머신. 슬롯머신 옆에 휴대전화 충전기와 게인 휴대용품 보관이 가능한 것은 물론 음료수 등 기호식품, 음식을 올려 놓을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프레시안

올 들어 10월 말까지 10개월간 강원랜드 잭팟 가운데 1000만원 이상은 1861건에 355억원인 것으로 나타나 하루 평균 10회 가량 잭팟이 터진 것으로 분석된다.

홍춘봉 기자(=정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