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철도문화공원, 2024년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대통령상’

전국 최고의 문화공간 인정받아 창의예술성과 지역문화 기여도 높이 평가

경남 진주시가 옛 진주역 일원에 조성한 ‘철도문화공원’이 ‘2024년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에서 대상(대통령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건축가협회에서 주관하는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은 품격 있는 생활공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고 국민들의 문화적 향유권을 보장하기 위해 2006년에 시작해 올해로 19번째를 맞은 권위 있는 상이다.

옛 진주역은 1923년 경전선 개통에 맞춰 설치되고 이후 역 일대는 오랜 세월 지역의 교통과 생활의 중심지로 중요한 역할을 해왔으나 철도라는 교통시설 특성상 진주역을 중심으로 동·서로 도시의 단절을 가져왔다. 역 입구가 있던 동쪽은 아파트 단지 및 상업지역이 형성되고 철길의 건너편인 서쪽은 노후 주거지역이 수십 년간 존치되면서 서로 다른 도시 성장과 경관을 보여 왔다.

▲철도문화공원이 2024년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진주시

옛 진주역 내 시설은 울타리, 담장 등에 갇혀 100여 년 동안 사람들의 접근이 불가능한 폐쇄된 공간이었으며 특히 2012년 진주역이 가좌동으로 이전한 이후 폐역사 부지로 방치되어 왔다. 이로 인해 지역의 쇠퇴는 가속화돼 폐역이 있는 천전동 일원의 노후 건축물 비율이 77.6%로 주거는 점검 열악해지고 인구 또한 계속 감소하면서 지역의 또 다른 고민거리로 대두됐다.

시는 오랜 고민과 논의를 통해 2019년 방치된 천전동 일원 약 14만제곱미터의 옛 철도부지에 대한 재생프로젝트를 발표하였으며 1단계 마중물 사업으로 원도심을 되살리고 문화·예술의 거점이 될 수 있는 공원을 조성하였으며 주민 의견수렴을 통해‘철도문화공원’이라 명명했다.

시는 옛 진주역 부지 4만 2175제곱미터에 48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 ‘철도문화공원’ 조성으로 지난 100여 년 동안 물리적으로 단절되었던 동서 방향의 도시를 잇고 남북으로 뻗어나간 기존 철도를 따라 보행로를 연결했다.

또한 시민들이 오랜 시간 공유해온 기억과 공간적 장소성을 유지하기 위해 진주역사, 차량정비고, 전차대 등 기존의 철도시설을 비롯해 부지 내 자리 잡고 있던 100년 은행나무 등 기존 수목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식재 등을 추가해 휴식과 문화를 만끽할 수 있는 문화공원으로 거듭났다.

특히 차량정비고는 국가등록문화재 제202호로 등록된 건축물이며 전차대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원형을 유지하고 있던 시설을 리모델링한 것으로 그 가치가 높다.

또한 기존 빈 공간의 주인이었던 멸종위기 2급 야생생물인 맹꽁이의 보호를 위해 습지원을 조성한 후 맹꽁이를 이주시키면서 여름철 맹꽁이 울음소리와 함께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도심 속 생태공원으로 자리하게 됐다.

‘철도문화공원’에는 건축문화제, 진주공예비엔날레, 세계민속비엔날레, 크리스마스트리 참빛문화축제, 청년의 날 행사, 드라마 ‘연인’ 한복전시회, 캔들라이트 등 국적과 세대, 계절과 밤낮을 가리지 않고 지속적인 문화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10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닫힌 공간으로 머물러 있던 장소가 공원 조성 이후인 지난 1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시민과 소통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해 도시의 변화를 수용하고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내는 곳으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2028년 국립진주박물관(목구조, 철골구조)의 옛 진주역 철도부지 내 이전 건립까지 마무리되면 100년 전부터 현재 그리고 미래지향적인 목조건물을 한자리에서 한꺼번에 만나볼 수 있게 된다.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 심사위원회는 진주 ‘철도문화공원’은 기존 시설물을 잘 보존하고 역사를 품어가는 공원으로서 화물을 나르던 철길을 시민공원으로 탈바꿈한 뉴욕 맨해튼의 하이라인 파크(The High Line)에 버금가는 좋은 사례라며, 대상을 받기에 충분한 이야기를 품고 있는 공간이라고 평가했다.

대상 수상작으로 선정된 ‘철도문화공원’의 공간 사진과 영상물 자료는 오는 26일부터 30일까지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2024 대한민국 건축문화제’에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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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수

경남취재본부 김동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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