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첫 서리와 함께 '입동'이 찾아왔지만 광주 무등산의 단풍은 절정이라고 하기에는 아직 부족해 보인다.
이날 기상청 날씨누리 '유명산 단풍 현황'에 따르면 전국 21개 산 중 월출산·두륜산·한라산·팔공산·내장산 등 5곳을 제외한 모든 산에서 단풍이 절정에 이르렀다.
기상청은 단풍이 산 정상부터 아래로 20%가량 물들었을 때를 첫 단풍으로, 80% 이상 물들었을 때를 절정이라고 표현한다.
산림청에 따르면 올해는 지난 6~8월 평균기온이 지난 10년(2009~2023년) 평균 대비 약 1.3℃ 상승했다. 이 때문에 단풍나무류는 0.39일, 참나무류 0.44일, 은행나무 0.45일 순으로 매년 늦어지고 있다.
광주의 명산 무등산의 첫 단풍은 지난 10월 25일로 평년보다 5일이나 늦었다.
7일 찾은 무등산은 실제 단풍이 절정으로 물든 모습과는 거리가 있었다. 단풍이 물들다 말고 낙엽부터 지고 있는 일부 나무들은 벌써 앙상했다.
지각 단풍에 상인과 탐방객 아쉬워하는 모양새다.
식당을 운영하는 A씨(60대·여) "무등산은 이제서야 단풍이 들기 시작했다"며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단풍잎이 되도 말라 비틀어져 바로 떨어지는 것 같다. 지난 주말에도 단풍 구경 온 등산객들이 실망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양림동에 거주하는 김재영씨(50대)도 "10월이면 단풍 구경하기 좋았는데 이제는 11월 초순에도 단풍 구경하기 힘들다"며 "기후위기라고 하던데 산행하는 사람들에게 확실히 체감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 관계자는 "절정이라고 하기에 올해 단풍이 화려하게 물든 게 아니라 아직도 녹색 이파리로 남아 있는 상태다"며 "정상에서 7부 능선까지 잎들은 전부 떨어지고 5부 능선에 남아 있는 나무들도 푸릇푸릇하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에도 단풍 상태가 좋지 않아 올해와 유사했다"며 "추울 것으로 예측했던 오늘도 포근한 편이라, 기온이 더 떨어져야 단풍을 볼 수 있다. 올해는 고지대 쪽 단풍은 저버릴 것 같고 다음 주 수요일에나 저지대나 중저지대쪽 나뭇잎이 물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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