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 82개월만에 전입초과 첫 '골든 크로스'…'인구 변곡점'이 온다

전입 인구의 17%는 타 시·도 출신, 지속적 상승 '희망가'

2000년에 33만4000명을 최정점으로 찍었던 전북특별자치도 익산시 인구가 20여 년 동안 내리 감소세를 보이다 6년10개월만인 올해 9월에 전입이 전출을 초과하는 첫 '골든크로스'가 발생했다.

31일 익산시에 따르면 올 9월 중 시·군구와 시·도간 경계를 뛰어넘어 주민등록을 이전해온 전입인구가 3559명을 기록해 전출인구(3515명)에 비해 44명 상회하는 '전입초과 현상'을 보였다.

만성적인 전출초과 지역인 익산에서 월중 전입인구가 더 많은 '골든크로스'가 발생한 것은 2017년 12월 이후 82개월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익산시에서 입주를 앞두고 있는 신규 대규모 아파트 단지 ⓒ프레시안

'다이로움 정책' 등 소상공인 지원과 철저한 주민 눈높이 정책, 2030세대와 신혼부부 등 세대별 맞춤형 정책이 일정한 효과를 보는 데다 식품과 바이오, 홀로그램 등 주력산업의 대변화에 힘입어 젊은층을 중심으로 타 시·도 전입인구가 증가함에 따른 효과로 풀이된다.

여기다 대규모 신규 아파트 조성 등 주거환경 변화가 인근 시·군을 넘어 타 시도에서 주소지를 옮기는 전입 행렬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올 9월 중 전입인구 중에서 시도간 경계를 넘어선 타지역 출신 전입은 593명을 기록, 16.6%를 차지하기도 했다.

익산에 전입해온 6명 중 1명 가량은 다른 시·도에서 보따리를 싸고 입주한 타지역 출신인 셈이다.

익산시로 주소지를 옮기는 전입인구가 늘었지만 같은 기간 중 출생보다 사망이 더 많은 자연적 감소로 올해 9월 중 전체 인구는 전월보다 100명 가량 줄어든 26만7604명으로 집계됐다.

출생보다 사망이 더 많은 익산시의 인구 자연감소는 매월 110명에 달하고 있어 이를 극복한 '전입초과의 무게감'이 더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익산시의 인구는 1995년 5월에 이리시와 익산군이 통합돼 익산시로 출범한 이후 32만8000명에서 2000년에는 33만4300명을 달리는 등 한때 가파른 상승 커브를 그었다.

하지만 산업화와 정보화를 거쳐 국내 산업계 전반의 대혁변이 이는 등 비수도권 지방을 중심으로 동반 쇠락의 길을 걸으며 2005년에는 31만8000명으로 주저앉았고 급기야 2010년엔 30만7000명으로 곤두박질쳤다.

익산 인구가 2020년에 28만2000명으로 뚝 떨어지자 각종 정책의 1순위에 인구유입을 포함하고 총력전을 펼쳐왔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30일 조국혁신당과의 정책간담회에서 "익산시의 최우선 정책은 '인구정책'"이라고 강변하기도 했다.

정헌율 시장은 "최근의 인구유출이 타지역의 대규모 아파트 분양에 따른 것으로 분석돼 대응책 마련에 주력해왔다"며 "그 결과 익산에서도 대규모 단지의 주민 입주가 본격화하면서 타 시·도에서 전입해오는 유입인구가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익산시는 신축 브랜드 아파트 공급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듯 익산에는 오는 2026년까지 순차적으로 9000여 세대가 공급될 예정이어서 인구증가의 호기로 내다보고 있다.

▲익산시 주거지역 항공 사진 ⓒ프레시안

앞서 지난해와 올해 준공된 아파트로 외부 인구가 유입되며 인구 감소 폭을 완화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며 상승세로 돌아서는 변곡점 역할을 할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마동과 송학동의 신축 아파트 입주가 시작된 지난 9월은 전출보다 전입이 많아지는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신규 아파트 입주가 진행 중인 마동의 경우 올 9월중에만 전입인구가 1385명을 기록한 반면에 전출은 103명에 불과해 1200여 명의 전입초과를 나타냈다.

송학동도 같은 기간 중 전입이 370명이었으나 전출은 절반도 안 되는 138명에 불과해 올 9월 중 발생한 '골든크로스'에 힘을 보탰다는 분석이다.

익산시의 한 관계자는 "올 10월 들어서는 자연 감소를 감안한다 해도 전체 인구의 순증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당분간 신규 브랜드 아파트 공급에 힘입어 인구증가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익산시는 신축 아파트 공급과 맞물려 기존의 구축 아파트 수요자에게도 주거 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선택의 폭이 넓어져 선순환을 이룰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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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홍

전북취재본부 박기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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