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개떡 말고 망개뿌리갈비탕"···의령 향토음식 경연대회 화제

생소한 망개나무 뿌리 '토복령'으로 '승부수'

▲오태완 의령군수(왼쪽)이 지난 5일 의령 향토음식 전국요리 경연대회에서 망개뿌리갈비탕을 살펴보고 있다.ⓒ의령군

경남 의령에서 망개떡을 대신해 '망개뿌리 갈비탕'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의령군은 지난 5일 리치리치페스티벌 기간에 열린 의령 향토음식 전국요리 경연대회'에서 의령특산물 망개나무 뿌리와 한우로 갈비탕을 끓어낸 최옥선(58) 씨가 대상을 차지했다고 11일 밝혔다.

'리치푸드, 한상을 차리다’ 라는 주제로 개최된 이번 대회는 의령 향토음식의 우수성을 알리고, 의령의 농특산물을 주재료로 외식판매 가능한 다양한 레시피를 발굴하여 상품화하기 위해 기획됐다. 망개밥, 부자한우솥밥, 한우 사계초밥 등이 이 대회에 탄생해 이름을 알렸다.

올해 대회는 전국 각지에서 참가자들이 대거 몰렸다. 1차 서류 심사를 통과한 18팀이 본선에서 경연을 펼쳤다. 참가자들은 경기 여주, 충북 진천, 대전, 대구 등으로 다양했다.

대상은 충청북도 진천에서 온 최옥선 씨가 만든 '토복령 왕갈비탕'으로 이날 최 씨는 경남도지사상과 상금 200만을 받았다.

'토복령 왕갈비탕'은 의령특산물 망개나무 중 뿌리를 활용한 요리로 지금까지 망개잎으로 만든 망개떡과 망개밥과는 결이 다른 망개 요리로 심사위원들의 극찬을 받았다.

최 씨는 "망개나무잎으로만 하면 평범한 요리가 될 것 같았다. 망개 뿌리와 한우 뼈가 조화로운 맛을 낼 것으로 봤다"며 "토복령은 해독과 통증 완화에 탁월한 한약재지만 떫은맛이 강해 요리에 잘 쓰지 않는다. 쌀뜨물로 10시간 이상 담가 쓴맛을 잡았고, 4번이나 정성을 들여 끓인 것이 비법이라면 비법"이라고 했다.

심사위원들은 맛, 양, 영양이 모두 풍부한 음식으로 앞으로 상품화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최우수상은 한들채(경남 의령) 부자한우구슬전골과 제이디푸드(경남 진주) 부자한우 의령한상이 받았으며, 우수상은 의령에 퐁당! 의령을 퐁당!(경북 고령), 의령 향토음식의 정석(경북 경산), 귀한 한 상팀(대구시) 등 총 18팀이 1,140만원의 상금과 상장을 수여했다.

요리대회를 참관한 오태완 군수는 "RICH는 풍부하다는 뜻도 있다. 맛·양·영양이 풍부한 의령 리치푸드의 향연에 감탄했다"며 "'의령의 맛'을 정갈하게 담아 대한민국 식탁 곳곳에 올려놓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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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현

경남취재본부 임성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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