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허모영 박사 "수로왕 제사, 거등왕부터 시작"

"역대 시조 모신 팔전 중 왕과 왕비 위패 모시는 곳은 '숭선전'이 유일하다"

"수로왕의 제사는 199년 왕의 사후 거등왕에 의해 가락국의 국가 제례로 이어왔습니다."

허모영 박사는 10일 '김해 수로왕릉 고문서 학술대회'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허 박사는 "수로왕의 제사는 532년 10대 구형왕대에 이르러 신라에 병합되면서 제사를 혹은 빠뜨리기도 했다"며 "신라 문무왕은 수로왕묘를 신라의 종묘에 합해 제사 지내도록 하고 왕위전 30경을 주어 제사를 유지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허모영 박사가 '김해 수로왕릉 고문서 학술대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프레시안(조민규)

허 박사는 "수로왕의 제사는 역대 시조왕에 비해 조금 늦게 조선왕조의 국가 의례에 포함되었다"면서 "고종 4년(1867)에 간행된 <육전조례> 권5 예전(禮典)에도 경상도 김해부 수로왕릉은 춘추 중월(仲月)에 제사 지내는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고 말했다.

"고종 15년(1878) 수로왕릉 전각이 숭선전(崇善殿)으로 사액을 받고 수로왕과 허왕후의 위패를 모셨다"는 허 박사는 "역대 시조를 모신 팔전 중 왕과 왕비의 위패를 모시는 곳은 숭선전이 유일하다"고 밝혔다.

허 박사는 "수로왕에 대한 제사는 향인(鄕人)들에 의해 천년을 이어 받들어왔다"며 "조선 중기에는 향청인 회로당을 중심으로 부로들이 주관해 동지에 제를 지낸 뒤 회로당에 모여 음복하는 일이 오랜 풍습으로 상례가 되었다"고 말했다.

허모영 박사는 "조선 중기에 이르면 후손 중 허씨들이 지방관으로 부임해 오면서 능(陵)의 관리와 보수에 적극적인 활동을 했다"고 하면서 "지역민들의 꾸준한 요청으로 영·정조대에 이르면 국가에서 향축을 내려보내어 조선왕조의 제사 절차를 갖추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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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규

경남취재본부 조민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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