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옥매광산 강제동원 역사, 지역민들이 직접 나서 재조명

10월 15일~11월 13일 광주 충장로서 전시회

일제강점기 해남 옥매광산 강제동원 노동자들의 아픈 역사를 재조명하고 위로하는 전시회를 지역 주민들이 직접 연다.

해남군 황산면 주민자치회와 눙눙길 청년마을은 해남 옥매광산의 역사적 의미를 조명하고, 예술을 통한 치유와 위로를 모색하는 전시 '옥매광산: 별들을 생각하는 밤'을 오는 15일부터 11월 13일까지 광주 충장로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는 지역주민들과 청년 예술인들이 협업해 지금까지 잘 알려지지 않은 국내 강제징용의 아픈 역사를 재조명하고, 전국화하기 위한 '해남밖 진출'을 시도했다.

단순히 과거의 역사를 기록하고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재 진행 중인 옥매광산 저장창고의 보존 문제를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국내 강제징용 장소인 해남 옥매광산의 표지판ⓒ해남군

옥매광산 저장창고는 일제강점기의 아픈 역사를 간직한 유적지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조선대학교의 사유지로 묶여 있어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받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유적지는 방치되고 있으며, 광산 개발행위가 이어지면서 소중한 문화유산이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

이번 전시는 지역사회와 문화계가 이러한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역사적 장소로서의 가치와 보존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환기시키기 위해 기획됐다.

그동안 지역주민들이 성금을 모아 추모탑을 건립하고, 매년 추모제가 건립되는 등 옥매광산의 진실을 알리기 위한 노력이 지역내에서는 상당히 진행돼 왔으나, 관련 전시가 해남을 벗어나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시 제목인 '옥매광산: 별들을 생각하는 밤'은 별이 된 118인의 영혼을 기억하며, 그들의 헌신과 희생을 기리기 위한 예술적 오마주다. 전시에서는 사운드 및 영상 작품 4점, 설치조각 2점, 주민참여 작품 300여 점, 그리고 과거의 기록과 기억을 담은 아카이브 50여 점이 소개될 예정이다.

전시회 장소는 광주광역시 충장로 68 인성빌딩 1층이며 관람은 무료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해남군 황산면 주민자치회 사무국장이자 눙눙길의 대표 김지영씨는 "잊혀져 가는 지역의 역사와 사람들의 삶을 예술을 통해 재조명하고, 과거의 아픔을 넘어 희망과 위로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며 "많은 분들이 전시장을 찾아 작품과 이야기를 통해 그 의미를 함께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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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규

광주전남취재본부 박진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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