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보수의 여전사' 감사하다"더니…"스스로 말한 적 없다"

방통위 신뢰도 하락에 "제가 탄핵 당하지 않았다면 그런 결과 나오지 않았을 것"

탄핵 심판 중인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이 정치적 중립 의무 논란이 일고 있는 보수 유튜브 방송 당시 '보수 여전사'라는 호칭을 인정하는 태도를 보이면서도 "스스로 말한 적 없다"고 발뺌했다.

이 위원장은 7일 오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최민희 과방위 위원장이 "'보수의 여전사, 참 감사한 말씀입니다' 이거 본인 발언 맞나"라는 질의에 "맞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제 스스로 '보수의 여전사'라고 말한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위원장은 지난달 10일 한 보수 유튜브 방송에서 진행자가 '보수 여전사'라는 별명에 대한 생각을 묻자, "'보수의 여전사' 참 감사한 말씀이다"라며 "가짜 좌파들하고는 우리가 싸우는 전사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또 직무 정지 중 소셜미디어(SNS) 활동 논란에 대한 더불어민주당 황정아 의원의 질의에 "(글 내용에) 동의할 때도 하고 때로는 '잘 읽었다'는 뜻으로 '좋아요'를 누르기도 한다"며 문제 없다는 인식를 드러냈다.

이 위원장은 황 의원이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논란'은 가짜뉴스인가?", "'응급실 뺑뺑이'가 가짜뉴스인가?"라는 질의에는 "제가 생각하기에는 가짜뉴스냐 아니냐라고 판단할 근거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빗겨갔다.

이 위원장은 지난 4일 "MBC <뉴스데스크>는 김건희 여사 불기소 등 김 여사 관련 리포트를 무려 11개나 쏟아냈다"고 쓴 문호철 MBC 전 보도국장의 페이스북 글을 공유했다. 지난달 16일 추석 연휴 기간에는 '응급실 뺑뺑이 정부는 왜 있습니까?'라고 적힌 민주당의 현수막 사진을 올리며 "추석 기도. 가짜뉴스에 속지 않게 하소서"라고 적었다.

이 위원장은 방통위 신뢰도 점수 하락 및 "윤석열 정권 방통위를 망가뜨리고 있는 주역"이라는 황 의원의 지적에 대해서 "제가 말씀드리기 민망하지만 만약에 제가 탄핵을 당하지 않았다면 그런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사인>이 이 위원장이 탄핵 소추로 직무가 정지된 이후 실시한 '2024년 국가기관 신뢰도 조사'에서 방통위는 10점 만점에 3.03점을 받았다. 지난해 3.53점에 비해 0.5점 하락했다.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이 10월 7일 오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위원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야당이 단독 처리한 탄핵소추로 직무가 정지된 상태라 기관 증인이 아닌 일반 증인으로 출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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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선

프레시안 이명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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