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현관 해남군수 "이상 고온에 의한 병행충 발생, 농업재해로 인정해야"

"쌀값 하락으로 고충 겪는 농민 부담 덜어야" 정부에 재차 건의

명현관 전남 해남군수가 2일 고온에 의한 병해충 발생을 농업재해로 인정해 줄 것을 다시 한번 정부에 건의했다.

명 군수는 이날 정례회의를 통해 "유래없는 폭염으로 전국적인 벼멸구 병해충이 급증하면서 지난 수주간 사실상 비상 상황을 유지해 왔다"며 "추석연휴는 물론이고 휴일을 반납하면서 예찰과 약품 공급, 기술지원에 최선을 다해준 직원들에게 감사를 드리며, 얼마남지 않은 벼 수확기까지 더욱 최선을 다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와 더불어 해남군의 건의로 지난 24일 벼멸구 피해곡에 대한 정부 전략 수매가 결정된 가운데 이상 폭염에 이은 이상고온의 지속으로 인한 병해충 증가를 농업재해로 인정해야 한다고 재차 건의했다.

명 군수는 "올여름 폭염과 가을까지 이어진 고온으로 인해 벼멸구 세대주기가 짧아지면서 기하급수적인 증가세를 보였다는 점이 과학적으로 입증된 상황"이라며 "기존 저온피해만 인정해 왔던 농업재해에 고온으로 인한 병해충까지 포함해 쌀값 하락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농업인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명현관 해남군수가 벼멸구 발생현장을 찾아 방제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해남군

한편 해남군은 벼 출수기인 8월 중순 이후 전년대비 2.4도, 평년대비 4.5도의 높은 기온이 계속된 가운데 벼멸구의 세대 주기가 4일정도 단축되면서 예년에 비해 개체수가 200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체 발생 면적은 약 5000㏊로, 전체 벼 재배면적의 25%에 이르고 있다.

군은 고온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7월 25일부터 식량작물 병해충 예찰단을 운영한 가운데 8월에는 읍면 전지역을 순회하며 벼멸구 사전예찰과 농업인 방제 교육을 빠짐없이 실시해 왔다.

특히 9월에도 고온다습한 환경이 지속되면서 벼멸구 확산 속도가 심상치 않다는 판단아래 추석 연휴기간임에도 불구하고, 15일에는 긴급회의를 통해 예비비 7억 2100만원을 투입해 벼 재배 전체 면적인 2만 235㏊에 대한 선제적 벼멸구 방제를 결정, 전국에서 가장 먼저 방제 약제 5만 9000병를 확보하고 즉각적인 방제에 돌입했다.

21일에는 최대 366㎜의 비가 쏟아진 집중호우까지 겹쳤지만 긴밀한 민-관 협력체계를 가동해 연일 벼멸구 방제에 총력을 기울인 결과 단기간에 전체 면적에 대한 긴급방제를 완료하게 됐다.

조기 방제 완료와 함께 기온이 내려가면서 벼멸구의 활동량은 점차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군은 앞으로 태풍 등 기상상황과 병해충 발생에 면밀히 대응하면서 수확기 고품질 쌀 생산에 차질이 없도록 현장 지원을 이어가기로 했다.

또한 벼멸구 농업재해 인정과 피해벼의 수매단가 인상, 수발아 가루쌀에 대한 전량수매 및 1등급 책정 등도 반드시 성사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건의해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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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규

광주전남취재본부 박진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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