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면전 위기에 트럼프 "바이든·해리스 어디? 내가 대통령 때는 이런 일 없어"

이란, 이스라엘 탄도 미사일 공격…이란 외무장관 "이스라엘 정권 추가조치 없으면 보복 종료"

이스라엘이 하마스에 이어 헤즈볼라와도 사실상의 전면전에 돌입하면서 중동 정세 위기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란이 이스라엘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란은 이번 공격은 종료됐지만 향후 이스라엘의 행동에 따라 추가 대응도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2일(이하 현지시각)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X'의 본인 계정에 "이스라엘 정권이 추가 보복을 실행하기로 결정하지 않는 한 우리의 행동은 종료된다"며 "이 시나리오에서 우리의 대응은 더 강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란 혁명수비대는 1일 성명에서 이스라엘 중심부에 위치한 주요 군사·안보 목표물을 표적으로 탄도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번 공격으로 이스라엘의 군사기지 3개가 타격 받았다면서 "미사일 90%가 성공적으로 목표물에 명중했다"고 밝혔다.

이란 측은 이번 공격이 하마스의 수장인 이스마일 하니예, 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 압바스 닐포루샨 혁명수비대 작전부사령관의 죽음에 대한 보복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모두 이스라엘의 암살 또는 군사 공격 등으로 제거된 인사들이다.

이번 공격으로 이스라엘의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IDF) 수석대변은 "(이란이 발사한) 미사일 상당수가 요격됐다"면서도 이스라엘 중부 및 남부 지역에 일부 타격이 있었다고 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안보회의 시작 전에 이란의 공격에 대해 "실패했다"고 규정하며 "오늘 큰 실수를 저질렀고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미국은 적극적으로 이스라엘을 두둔하고 나섰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긴급 브리핑을 통해 이란의 공격이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면서 "IDF(이스라엘군) 전문성의 결과이지만 미군의 숙련된 업무 수행 및 공격을 예상한 세심한 합동 계획의 결과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실제 미국은 백악관의 고위 당국자가 이란 공격 3시간 전에 공격이 임박했음을 언론에 공개하기도 했다고 미국 방송 CNN이 전했다. 또 미 당국자는 지중해 동부에서 작전 중인 구축함 2척에서 12발의 요격미사일을 발사했고, 이 중 일부가 이란 미사일을 격추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란의 미사일 발사로 중동 지역의 전면전 위기가 커지자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SNS인 트루스소셜의 본인 계정에서 "지금 전 세계는 통제 불능 상태에 빠졌다. 그 어느 때보다 글로벌 재앙에 가까워졌다"며 "조 바이든 대통령은 존재하지 않고 있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샌프란시스코에서 모금 행사에 참석하느라 연결도 안된다"고 말하며 미 정부 및 민주당 대선후보인 해리스 부통령을 공격했다.

그는 "아무도 책임지지 않고 있고 둘 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전혀 모른다"며 "이번 전쟁은 완전히 예방 가능했고 일어나지 않을 수 있었다. 내가 대통령이었다면 이런 일이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금 세상을 봐라. 중동에서 미사일이 날아다니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나는 일을, 인플레이션이 세상을 파괴하고 있는 것을 보라"라며 거듭 자신이 대통령으로 있는 동안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측은 이날 별도로 발표한 성명에서 "대통령이었을 때 이란은 완전히 견제됐다. 그현금이 없었고 완전히 봉쇄돼 협상에 필사적이었다"며 "카멀라는 그들에게 미국 자금을 들이부었고 이후 그들은 전 세계에 혼란을 가중시켰고 중동을 혼란에 빠트렸다"고 밝혔다.

▲ 1일(현지시각) 이스라엘의 애쉬켈론에 설치된 이스라엘의 아이언돔이 이란의 탄도 미사일을 요격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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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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